[FUN 추석]'금강산도 식후경' 휴게소 별미로 귀향길도 즐겁게

우동이나 김밥 등 기존 휴게소 메뉴 대신 별미 선보여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피하미 '도리뱅뱅이' 인기
영동고속도로 휴게소, 산지 대표 식재료 살린 메뉴 선봬
  • 등록 2015-09-25 오전 6:00:00

    수정 2015-09-25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설레는 추석 귀향길이지만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꽉 막힌 고속도로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럴 때 휴게소에 들러 일단 맛있는 음식부터 먹어보자.

최근 휴게소들은 우동이나 김밥 등 스테디셀러뿐만 아니라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으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에는 숨어 있는 휴게소 맛집들이 즐비하다. 경부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지역들의 지역색이 뚜렷한데다 과거와 비교해 휴게소 숫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차별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를 가다보면 딱 중간에 금강휴게소가 나타난다.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덕분에 풍경 좋은 휴게소로도 손꼽히는 금강휴게소에서는 평소에 먹기 어려운 민물요리인 ‘도리뱅뱅’이 인기메뉴다.

도리뱅뱅은 금강에서 건져 올린 피라미 여러 마리를 둥글게 이어 붙여낸 후 기름을 부어 튀겨낸 뒤 고추장 양념을 발라 파, 마늘 등을 올려낸다. 고소한 피라미에 매콤 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지면서 꽉 막힌 고속도로 때문에 생겼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다.

민물고기가 입에 안 맞는다면 안성휴게소에서 얼큰한 국밥 한 그릇을 추천한다. 고추기름이 들어간 얼큰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먹으면 운전으로 쌓인 피로가 싹 가신다.

춘천, 제천, 안동, 대구로 이어지는 중앙고속도로 위 휴게소들도 귀향객들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했다. 춘천휴게소에서는 춘천 대표 음식인 닭갈비를 단돈 8500원에 즐길 수 있다. 춘천휴게소 닭갈비 정식에는 피로 회복에 좋은 부추를 첨가해 장시간 운전자들을 배려했다.

횡성휴게소 한우떡 더덕 스테이크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안동휴게소에서는 50년 간잽이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이동삼 명의 안동 간고등어를 맛볼 수 있다. 8000원이면 명인이 만든 간고등어 한 마리와 안동식 밑반찬 3가지와 배춧잎이 들어간 된장국을 즐길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로 향하는 귀향객들은 각 산지 대표 식재료를 살린 휴게소 별미를 즐길 수 있다.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쌓여 스테미너가 필요하다 싶은 사람은 횡성휴게소를 들러 횡성 현지 한우를 사용한 한우떡 더덕 스테이크를 먹어보자.

피로 회복에 좋은 더덕에 한우까지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말끔하게 풀 수 있다. 떡갈비가 싫은 사람은 횡성 한우로 만드는 스테이크를 즐겨도 좋다.

이른 아침 귀향길 때문에 아침 식사를 못한 사람들은 용인휴게소에 들러 현미 돌솥 된장 비빔밥으로 빈속을 든든히 채울 수 있다. 휴게소에서 직접 담근 재래된장을 사용한 강된장과 직접 담근 간장으로 무쳐낸 각종 나물까지 듣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이외에도 강릉휴게소의 곤드레돌솥밥, 서산휴게소의 서산 어리굴젓 백반, 서천휴게소 매생이탕, 정읍휴게소의 복분자 낙지 연포탕 등 수많은 휴게소 별미들이 귀향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가위를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과 친척들을 만난다는 설렘만큼이나 매년 진화하는 휴게소 별미들을 즐기는 것도 명절 귀향길에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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