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메르스 대재앙 현실로 닥쳐오는가

  • 등록 2015-06-03 오전 3:00:00

    수정 2015-06-03 오전 10:01:02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또 환자수는 6명이나 늘어 25명이 됐으며 새로 추가된 환자 중에서는 3차 감염자도 나왔다. 사진은 2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에 설치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의심증상 검사 및 임시 수용시설) 모습. / (사진=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온 나라가 대재앙의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 확진 이후 처음으로 2명이 연달아 사망하고 우려하던 3차 감염까지 확인된 탓이다. 환자는 25명으로 늘었고 그제 확진된 6명 중 2명이 3차 감염자로 파악됐다. 시설 격리자도 750여명에 달한다. 이로써 한국은 질병의 발원지인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빼면 세계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메르스 대국’으로 떠올랐다.

합동대책반은 3차 감염이 모두 의료기관에서 일어난 것으로 메르스가 지역사회까지 확산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3차 감염자의 추가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는 눈치다. 이에 따라 첫 사망자가 입원했던 병원 인근의 초등학교와 유치원들이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각종 집회가 취소되는 등 불안감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어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미 통제불능 사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항간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의 지적대로 정부는 초기대응 실패로 방역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비록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국민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국가적 보건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첫 환자의 여행지가 메르스 발생국이 아닌 바레인이라는 이유로 메르스를 조기 제압할 수 있었던 하루 반이라는 ‘황금시간’을 허공에 날린 질병관리본부의 황당한 실패가 되풀이된다면 대재앙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닥칠 것이다.

의료인과 의료기관들의 한심한 위생의식도 문제다. 마트보다 깨끗하지 못한 병의원과 비위생적인 가운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의사, 간호사가 주위에 수두룩하다. 의료폐기물과 생활쓰레기를 함부로 취급하기 일쑤여서 병원이 병을 고치는 곳인지, 옮기는 곳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번에 메르스 감염이 모두 병원을 통해 이뤄진 것도 이런 상황과 결코 무관할 수 없다. 현재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그치고 있는 감염병 신고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눈앞에 닥친 대재앙을 피해가려면 모든 국민의 협조가 따라야만 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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