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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쿠데타를 통해 7년간 집권했다가 내란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케난 에브렌 전 터키 대통령이 향년 97세를 일기로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터키 국영 아나톨리아통신은 이날 에브렌 전 대통령이 고령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터키에서는 당시 군사정권 3년 동안 50명이 저항하다가 처형되고 수백 명이 교도소에서 옥사했다. 에브렌 전 대통령은 쿠데타를 함께 주도한 타신 샤힌카야(90) 전 공군 참모총장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에브렌 전 대통령은 노환 때문에 법정에 출두하지 못한 채 병상에서 화상 통화로 원격 재판을 받았으며 변호인을 통해 공소사실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2011년에는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나는 과거 내가 저지른 쿠데타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만약 내가 다시 당시 상황에 처한다해도 또 한 번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