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트코인 거래소 `크라켄`, 내달 日서 문연다

마운트곡스 참여했던 파월이 설립 주도
美규제압박에 일본으로 거래소 본사 옮겨
  • 등록 2014-08-18 오전 7:16:11

    수정 2014-08-18 오전 8:19:1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온라인 가상화폐 전문가인 미국인 제시 파월이 다음달 ‘크라켄’(Kraken)이라는 새로운 비트코인 거래소를 일본에서 개설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한때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Mt. Gox)에서 일하기도 했던 파월이 다음달쯤 마운트곡스를 대체할 수 있는 거래소를 오픈한다고 보도했다.

파월은 온라인 가상화폐의 개척자로 불리고 있다. 그는 ‘월드오브 워크래프트’와 ‘디아블로’ 등 인기있는 온라인 게임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벤처 성격의 거래소인 류트(Lewt)를 만들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6월부터는 마운트곡스로 스카웃돼 거래소 운영을 책임졌고 마운트곡스가 파산한 지난해 2월 회사를 떠났다.

당초 거래소를 미국에 세우려고 했던 파월은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아 본사를 일본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크라켄 설립을 준비하기까지 1년반이나 시간을 잡아 먹었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해 3월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처벌기구(FinCEN)가 마련한 강화된 비트코인 규제로 인해 고객 돈을 보관하는 수탁은행을 지정하는데 어려움이 컸고, 미국내 서비스도 5개주(州)로만 제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제 승인이 쉬웠던 일본으로 본사를 옮기게 된데 대해 파월은 “일본 당국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점에 상당히 놀랐다”며 “그에 비하면 미국은 여전히 중세 암흑기에 머물러 있는 셈”이라며 미국 규제당국을 비판했다.

지난해 대체 화폐로 큰 인기를 끌었던 비트코인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거래 규제와 일부 국가에서의 세금 부과, 대형 거래소 파산 등으로 인해 그 인기가 식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였던 1151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49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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