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빌라촌, 아파트 9000가구 재건축 '시동'

  • 등록 2014-07-01 오전 7:01:00

    수정 2014-07-01 오전 7:01: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 빌라촌인 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변 서초구 반포동과 서초동, 동작구 사당동에 에워싸인 이 지역 단독주택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총 9000여 가구에 이르는 고급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시화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방배동은 단독주택이 밀집한 까닭에 강남권의 다른 주거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곳”이라며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돼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입지적인 장점 등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대표 빌라촌인 서초구 방배동에서 최근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한 방배5구역 일대에 저층 주택들이 밀집해 있다. (사진제공=국토지리정보원)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946-8번지 일대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8일 총회를 열고 GS·포스코·롯데건설 등 3개사로 이뤄진 프리미엄 사업단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서울지하철 4·7호선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 방배초교 입구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이 지역은 방배동 일대 8개 단독주택 재건축 추진 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현재 조합원 1125명으로 이뤄진 이곳에는 앞으로 최고 32층, 44개동 규모의 새 아파트 2557가구가 들어선다. 올해 서초구 일대에서 사업 승인을 받은 단지 중 최대 규모다. 이미 지난해 서초구청의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조합은 이르면 다음주 중 조합원 분양 신청 및 사업 막바지 절차인 관리처분계획 인가 일정 등을 정할 계획이다. 방배5구역 조합 관계자는 “지금도 이수·내방·사당·방배역 등 주변 교통 여건이 좋은데 향후 정보사 부지를 관통하는 장제터널까지 개통하면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를 낸 방배3구역은 재건축 규모(299가구)가 5구역의 8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입지는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인접한 역세권인데다 상문고·서울고 등 인근 학군도 우수해서다. 신동아·방배삼익·방배임광 등 주변 아파트도 1980년대 입주한 낡은 단지가 대부분이다. 방배3구역 조합은 오는 8월 입찰을 종료하고 조합원 총회를 거쳐 시공자를 뽑을 예정이다.

이밖에 방배6·7·8구역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제각기 조합 설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3개 구역을 합하면 신축 예정 아파트가 1800가구를 웃돈다. 이수중학교와 맞붙은 방배14구역은 지난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정비구역 지정안을 통과시켜 재건축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새 아파트 43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신축 주택 규모가 모두 1000가구 이상인 방배13·15구역은 나란히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방배동 일대 주택시장도 개발 기대감에 들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시세는 이달 현재 3.3㎡(공급면적 기준)당 213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094만원)보다 소폭 오른 상태다. 최근 강남권의 새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축 주택 가격이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는 현상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 등도 이 지역의 재건축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방배5구역의 경우 현재 지분 가격이 단독주택은 3.3㎡당 2500만원 안팎, 다세대주택은 3300만(66㎡ 이상)~6000만원(33㎡ 미만) 선에 형성돼 있다. 방배5구역 인근 이수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영 대표는 “재건축 시공자 선정 이후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등이 국회에서 폐지되면 거래가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 추진 현황 (자료제공=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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