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狂이 스포츠마케터가 될 수 없는 이유

스포츠 마케팅 쪼개기
이승용|376쪽|북마크
  • 등록 2013-08-08 오전 7:06:00

    수정 2013-08-08 오전 7:06:00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IMF로 힘들 땐 박찬호와 박세리의 공 하나로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듯한 감동을 받았다. 이젠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기 위해서라면 새벽 3시에 일어나는 것도 즐겁다. 이처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포츠업계에서 일하는 게 꿈일 터.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톰 크루즈 같은 스포츠에이전트가 돼볼까. 아니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같은 축구팀을 상대로 일할 수 있다면? 하지만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내 대부분 기업에는 스포츠마케팅팀이 따로 없다. 전문가도 찾기 어렵다. ‘멘토가 있다면….’ 예비 스포츠마케터들을 위해 책을 낸 이유다.

세계 최대 스포츠마케팅 에이전시인 IMG 한국지사 팀장을 지낸 현직 스포츠마케터가 저자다. 그만큼 실질적인 정보가 많다. 철저히 취업 준비생의 눈높이에 맞춘 게 강점이다. 일에 대한 설명은 기본.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중·고교생의 대학 입시준비부터 유학방법까지 세세하게 풀었다. 취업 조언도 꼼꼼하다. 가령 스키캠프 강사나 골프대회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스포츠마케터로서 덕을 볼 수 있을까. 아니다. 체육계열 전공 출신자들에게 너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력이라서다. 대신 지역 프로축구 구단에서 인턴생활을 해 2부 리그 운영에 관여한다든지 마케터로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경험을 찾아보라는 식의 충고가 날카롭다.

“스포츠마케터는 스포츠팬이 아니라 스포츠팬 생산자다.” 선수가 아닌 스포츠마케터가 되겠다면 마케팅 능력을 키우는 데 힘쓰라는 게 후배에게 들려준 업계 선배의 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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