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허핑턴 포스트’는 아이폰이라는 기계가 어쩌다 미국사회에서 사람을 죽여도 좋을 만큼의 물건으로 전락했는지 그 속사정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사연에는 아이폰으로 말미암아 길거리에서 총을 맞고 안타깝게 죽어간 한 젊은 한국인 재미교포 청년의 이야기가 언급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 한국계 여성은 2년 전 아이폰 하나를 사서 자신의 오빠에게 줬다. 그러면서 하얀색 ‘이어버드(아이폰용 이어폰)’에 관해 경고했다. 도둑들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밤에는 절대 끼고 다니지 말란 얘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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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느 때처럼 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브롱스로 이동, 내려서 집까지 비 내리는 거리를 걸었다. 귀에 이어버드를 꽂고 노래를 듣던 2012년 4월19일 자정쯤이었다. 그런데 집에서 불과 두 블록을 남기고 갑자기 한 남자가 튀어나와 그의 가슴에 총을 들이댔다.
구급차가 달려왔을 때 청년의 귀에는 이어버드만 꽂혀 있을 뿐 아이폰은 사라지고 없었다. 지갑도 그대로였다. 나중에 범인은 공범과 함께 뺏은 아이폰을 단돈 400달러(약 40만원)에 팔려다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들은 범행을 부인하면서 감옥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아들이 죽고 가족은 큰 실의에 빠졌다. 이제 곧 사건이 있은 지 1년이지만 슬픔의 깊이는 그때와 똑같다. 아버지는 매일 밤 아들의 침대에서 잠을 잔다. 어머니는 “내 아들이 그놈의 아이폰만 가지고 있지 않았더라도...”라면서 울고 또 절규했다.
다른 무엇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애플 제품이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아이폰은 전혀 뜻하지 않게도 ‘죽음을 부르는 휴대전화’라는 악명을 얻게 됐다.
결국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걸 위해서라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사회는 비상이 걸렸다.
훔친 아이폰은 중국 등 아시아권과 동유럽, 남미 등지로 팔려나간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모바일 보안업체 ‘록아웃’에 따르면 이 불법시장의 규모만도 한해 30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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