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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부산시 강서구 미음지구에 위치한 LG CNS 부산데이터센터. ‘노란색’ 띠를 한 서버가 전용서버실에 가득 차 있다. 바로 카카오톡 서비스를 하는 카카오의 데이터 서버다. 수백여대 서버가 열기를 내뿜으며 빠르게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이 4시간 동안 불통 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서비스 서버가 있는 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늘어난 데이터 처리와 함께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한 카카오는 추가로 둥지를 틀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올해 2월부터 LG CNS 부산데이터센터에 복수의 서버를 설치했다. 지난해 12월 완공돼 연초부터 가동을 시작한 곳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카카오에게 부산이라는 입지조건도 최적이었다.
데이터센터의 관건은 고발열 서버 관리다. 서버가 뜨거워지면 시스템이 중단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온도로 냉각시키는 작업이 필수다. 냉방시설을 강하게 가동하면 되지만 전기비가 만만치 않다.
부산데이터센터는 발상을 달리했다. 뜨거운 공기는 내뱉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는 ‘친환경 방식’을 선택한 것. 뜨거운 공기는 강제로 식히기 보다는 그대로 외부에 배출시켰다. 건물 중앙에 제조공장에나 있을 법한 ‘굴뚝’을 세워 공기통로를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1~5월, 10~12월 동안 가동된다. 외부공기가 뜨거운 6~9월은 냉동기와 빙축열을 함께 운영한다. 낮에는 전기가 비싼 만큼 야간에 물을 얼려 아이스볼 130만개를 만든뒤 낮에 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면진(免震)설비도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이다. 데이터 센터는 96개 기둥 위에 50cm가량 떠 있다. 이 사이에 고무기둥인 댐퍼가 설치돼 있다. 즉, 건물과 지상 사이가 분리된 상태에서 지진의 진동에너지가 댐퍼에 흡수돼 지진피해를 줄일 수 있다. LG CNS는 리히터 규모 8.0의 지진에도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외 미음변전소, 지사 변전소를 복수로 운영하는 것도 강점이다. 정전 시 30분간 운영이 가능한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가 마련돼 있고, 자체 발전기도 내장돼 있어 전기가 차단될 확률을 최대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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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배 LG CNS 아웃소싱사업부문 상무는 “카카오가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두면서 일본과 동북아시아 서비스를 위한 교두보센터를 활용한 것처럼 많은 기업들의 활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데이터센터와 계약이 체결된 곳은 카카오와 LG그룹사 일부를 포함해 일본기업 2개 정도다. 현재 일본 기업 20여 개와 협상 중이다. 해외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지만 북한리스크는 글로벌 유치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손 상무는 “북한 리스크는 글로벌 기업 유치에 부담이 되긴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올림픽, APEC 유치 등을 통해 국가 신용도를 키우고 있는 만큼 안정된 기술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고객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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