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 후폭풍이 주식시장에 거세게 불어닥쳤다. 대선 주자 3인방 관련주로 꼽히던 수십개의 종목들이 일제히 하한가 또는 상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밤 안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 소식이 결정적이었다. 26일 주식시장에서는 장이 열리자마자 정치테마주로 불리는 다수의 종목들이 요동쳤다. 대선 사퇴에 따른 실망감에 안철수 관련주들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안랩, 써니전자, 오픈베이스, 케이씨피드, 우성사료 등 안 후보 관련주들은 개장부터 마감까지 내내 하한가를 지속했다. 장 출발부터 하한가로 시작해 거래가 사실상 멈춘 상태였다. 반면, 박근혜·문재인 테마주는 훨훨 날았다. 안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에 따라 동반 상한가를 기록한 것. 이날 문재인 관련주로 꼽히는 우리들생명과학, 우리들제약, 바른손 등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박근혜 관련주인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동양물산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양 후보의 정책 관련주도 들썩였다. 일자리 관련주로 꼽히는 사람인에이치알과 에스코넥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동방선기, 우수AMS 등 신공항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노인 복지 테마주로 엮여있는 모나리자, 모나미, 바이오스페이스 등도 일제히 10% 넘게 폭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 후보의 사퇴 결정은 다소 전격적으로 이뤄졌지만, 주식시장에서 정치인 관련 테마주는 늘 참담한 종말을 맞이한다”며 “이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폭탄을 안고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