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집 자식이 잘나간다'..주식시장도 마찬가지

금융위기 후, 브랜드파워 강한 종목 '초과 수익' 현상
"공수 양면 능한 다국적 기업에 주목"
  • 등록 2012-10-19 오전 7:19:46

    수정 2012-10-19 오전 7:19:46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개천에서 용났다’, ‘자수성가’ 어릴때만 하더라도 주변에서 자주 들었던 말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접하기 힘들다. 최근에는 소위 ‘있는 집 자식’이 태어날 때부터 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재력이 뛰어난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육 환경 내에서, 양질의 음식을 먹으며 어려움 없이 자라 좋은 학벌에 수려한 외모, 유쾌한 성격까지 겸비한 경우가 많다.

요즘의 이런 세태가 주식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선정한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상위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기업들의 주식시장에서의 성과를 집계한 결과 국내외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도 있는 집 자식이 더 잘나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자료출처=하나대투증권
다국적 기업의 경우 강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낮은 비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꾸준한 시장 점유율 확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때도, 하락세를 보일때도 브랜드 파워가 낮은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결국 공격과 수비 양면에 능한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 파워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부채부담 및 부채축소(디레버리징) 압력으로 글로벌 저성장 위험은 불가피해 보이다”며 “하지만 각국이 통화완화정책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년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과 하락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는데 그 두 가지의 경우에 모두 수익률이 뛰어날 수 있는 종목에 베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지난 4년간의 추이와 같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브랜드 파워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하락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상승국면에서는 탄력적인 수익성을 보여줬던 브랜드 파워가 강한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국내 기업에서는 역시 점차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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