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4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과 영국이 하락한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상승했다. 유로존 국채시장 불안과 유로존,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한편으로는 부양 기대감도 커졌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보다 0.30% 하락한 241.91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30지수가 각각 0.23%, 0.24% 하락했다. 그러나 프랑스 CAC40지수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 스페인 IBEX 35IDX지수는 각각 0.08%, 1.47%, 1.22% 올랐다.
유로존 우려는 여전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7%를 넘기며 위기감을 높이고 있고 이탈리아의 3년만기 국채 낙찰금리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또 스페인의 1분기 집값 하락률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은행권 부실을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건을 훌쩍 넘어 다시 악화됐다. 고용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리며 시장심리를 냉각시켰다. 다만 미국의 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반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도 두 달째 하락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향후 부양여력을 높였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광산주 등 자원개발 관련주들이 부진했다. 리오틴토와 로열더치쉘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로존 위기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라고 요구하면서 10.53%나 폭락했다. 노키아는 1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공개되면서 18% 이상 급락했다.
영국 TV사업자인 B스카이B와 전 국영 통신사인 BT는 영국 프리미엄리그 국내 중계권을 종전보다 70% 이상 높은 가격에 공동 취득했다는 소식에 각각 3%대의 하락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