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대권 잠룡(潛龍)들은 `대선`이란 거사를 앞두고 미국을 찾는 게 일반적이다. 한미관계의 특수성 내지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외교·안보문제에 있어서의 미국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다. 때문에 미국 방문을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곤 했다.
실제 여권 내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은 하나같이 미국행(行)에 몸을 실은 바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정몽준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그랬다.
이들은 `외교활동` 내지는 `투자유치`를 방미(訪美)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론 대권 예비주자로서의 이름을 알리려는 목적이 컸다. 일부는 아예 미국 방문 자리에서 대권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4·27 분당을(乙) 보궐선거 승리 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예상을 뒤엎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손 대표의 첫 외유지로 미국을 점쳐왔던 터다.
이와 함께 일본 동일본 대지진 피해란 상황적 요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현실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을 고려했다는 관측도 있다.
애초 미국을 첫 해외 방문지로 잡았다가, 비준이 미뤄지면서 일정 자체가 연기됐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가 중국 방문 뒤,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작 손학규 대표 측은 "다른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손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단순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얻기 위해 일본과 중국 방문을 택한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