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다우지수 1만2000선 돌파 마감

이집트 불안감 진정..실적·지표 개선 효과
  • 등록 2011-02-02 오전 6:27:12

    수정 2011-02-02 오전 6:27:12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2년여만에 처음으로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1만2000선과 1300선을 돌파했다. 이집트 불안감이 다소 진정된 가운데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48.23포인트(1.25%) 상승한 1만2040.1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11포인트(1.89%) 오른 2751.1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1.47포인트(1.67%) 뛴 1307.5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UPS와 화이자 등의 실적 개선을 호재로 반영하며 장 초반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하는 물류업체 UPS의 4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화이자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경제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오후 들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지난 2008년 6월19일 이후 처음으로 1만2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2008년 8월28일 이후 처음으로 1300선 종가를 기록했다.

◇ 원자재·에너지주 상승세 주도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7개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화이자, 알코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4~5%대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원자재, 금융, 헬스케어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집트 불안감 진정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여파로 주요 상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자재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알코아는 4.53%, 프리포트맥모란은 4.89%, 클리프스내추럴리소시즈는 4.89% 각각 올랐다.

수급 차질 우려가 낮아지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대로 하락했지만, 에너지주는 실적 호재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엑슨모빌은 4.00%, 아나다코페트롤리엄은 1.89%, BP는 1.07% 각각 뛰었다.

실적 개선을 알린 UPS는 4.15% 상승했고, 경쟁사인 페덱스는 2.62% 올랐다. 또 화이자는 5.49% 오르며 다우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 1월 ISM 제조업지수 60.8..예상 상회

미국의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지난달 속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ISM이 발표한 1월 제조업지수는 60.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는 58.0이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 주문 지수가 67.8을 기록, 지난 2004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고용 지수는 전월 58.9에서 지난달 61.7로 상승했다.

또 생산 지수는 63에서 63.5로, 수출 주문 지수는 54.5에서 62.0으로 각각 높아졌다. 재고 지수는 51.8에서 52.4로 올라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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