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20년 버핏 전문가에게 듣다

워렌 버핏 평전 작가 앤디 킬패트릭 인터뷰
버핏 철학중 "리스크 피하라" 가장 공감해
킬패트릭,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버핏 전문가 평가
  • 등록 2010-05-04 오전 10:00:00

    수정 2010-05-06 오전 8:17:43

[오마하(네브래스카주)=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버핏의 위대한 개념 중 제게 가장 크게 와 닿는 것은 `리스크를 추구하기보다 리스크를 피하라`는 말입니다. 최고의 투자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워렌 버핏의 평전(Of Permanent Value: The Story of Warren Buffett) 작가 앤디 킬패트릭(Andy Kilpatrick)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워렌 버핏의 자료를 수집하고 해마다 갱신된 버핏의 평전을 내놓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버핏 전문가라는 찬사까지 듣는다.

▲ 지난 2일(현지시간) 워렌 버핏의 내외신 기자회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앤디 킬패트릭.
킬패트릭은 1년 중 364일은 버핏에 대한 관찰과 집필에 몰두하고, 나머지 하루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한다고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버핏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이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버크셔 주총에 참석했고, 이데일리 독자들을 위해 따로 인터뷰도 했다.

킬패트릭은 특히 주총 다음날인 지난 2일(현지시간) 워렌 버핏의 기자회견에도 참석, 다음 평전을 위해 버핏의 코멘트를 꼼꼼히 기록에 남겼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대상은 내외신 기자로 엄격히 통제됐지만, 버크셔 측은 20년 버핏 전문가 킬패트릭만은 예외로 인정했다.

킬패트릭에게 이데일리 독자들을 위해 버핏의 투자철학을 요약해달라고 하자 그는 `가치투자` 이야기 먼저 꺼냈다. 쉽게 말해 "버핏의 `가치투자`는 본질적으로 1달러짜리 투자대상을 50센트에 사려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투자에 나설 때 기업 오너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것, 그리고 실수와 시장여건 변화에도 돈을 잃지 않을 정도로 `안전마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 등도 버핏 투자철학의 기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버핏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많이 안겨줄, 정직하고 경영능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웰스파고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는 자신 역시 고객들에게는 "투명하고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장기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킬패트릭은 워렌 버핏의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자, 버크셔의 최대 에너지 업체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Mid-Amrica Energy)의 대표를 맡은 데이비드 소콜과 버크셔의 재보험 사업을 이끄는 아지트 제인, 수년간 대형 자동차보험사 게이코를 경영해온 토니 나이슬리 등을 꼽았다.

킬패트릭은 엔지니어 출신인 소콜의 경우 강력한 오마하 커넥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콜은 버핏과 마찬가지로 오마하에 집이 있고, 유년기 때 오마하에서 신문 배달을 하거나 소규모 잡화점에서 일한 공통점도 갖고 있다.

버핏은 지난 1일 주총장에서 소콜이 네트제츠를 턴 어라운드 시켰고, 누구도 그렇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소콜을 추켜올렸다. 이에 대해 킬패트릭은 소콜이 후계자로 더 분명해졌지만, 버핏의 후계자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킬패트릭은 후계자 군에 포함된 아지트 제인의 경우 버핏이 거듭해서 극찬하고 있고, 토니 나이슬리는 버크셔 패밀리가 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앞서 버핏은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 중 한 구절에서 "만약 찰리(버크셔 부회장)와 나, 그리고 아지트가 가라앉는 배에 타고 있고, 당신이 오직 한 명만 구할 수 있다면, 아지트에게 헤엄쳐 가라"며 제인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킬패트릭은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버크셔의 CEO가 되지는 않겠지만, 버핏의 가까운 친구이자 버크셔의 주식을 많이 갖고 있고, 버크셔 이사회의 멤버로서 앞으로 오래도록 버크셔에 영향력을 미치리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킬패트릭과의 일문일답 내용.

-`워렌 버핏 이야기(The Story of Warren Buffett)` 시리즈의 저자이자, 혹자는 당신을 세상에서 거의 유일한 `버핏` 전문가라고 부른다. 버핏 전문가로서 버핏의 투자철학을 요약한다면.

▲워렌 버핏의 가치 투자는 본질적으로 1달러짜리를 50센트에 사려 하는 것이다. 버핏은 투자할 때는 그 기업의 오너 입장에서 생각할 것을 조언한다. 또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3단어가 `margin of safety(안전마진)`라고 말한다. 투자에 실수하거나 시장 여건이 나빠지더라도 결코 손실이 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낮은 가격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버핏은 또 `능력의 범위(circle of competence)`에 머무를 것을 조언하는데, 이는 완전히 이해하는 곳에만 투자하라는 뜻이다. 아울러 버핏은 단기적으로 시장은 투표계산기(voting machine) 이지만 장기적으로 계량기(weighing machine)라고 거듭해서 말한다. 이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어느 방향으로나 움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계량기 바늘이 제자리를 찾아가듯이) 시장이 있어야 할 자리(가치)를 찾아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현재 웰스파고에서 중식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는데, 버핏 전문가로서 당신의 고객들에게는 어떻게 조언을 하고 있는가.

▲버핏의 위대한 개념 중 제게 가장 크게 와 닿는 것은 `리스크를 추구하기보다 리스크를 피하라`는 말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큰 위험을 감수해야만 성공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최고의 투자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버핏은 성공적인 투자에는 두 가지 규칙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규칙은 `돈을 잃지 마라`이고, 두 번째 규칙은 `첫 번째 규칙을 잊지 마라`이다. 투자금을 잃어버리면, 만회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는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투자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수수료와 세금이 많이 붙는 금융상품은 멀리 하라고 조언한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이익을 많이 안겨줄, 정직하고 경영능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 역시 고객들에게 투명하고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장기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워렌 버핏의 후계 구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 후계자 군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 워렌 버핏과 앤디 킬패트릭이 함께 자리를 한 모습. 위는 1990년 4월29일 오마하 보셰임 보석가게에서, 아래는 1999년 5월1일 버크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찍은 사진이다.
▲버핏의 후계자로 가장 많이 거론하는 사람은 버크셔의 최대 에너지 업체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Mid-Amrica Energy)의 대표를 맡은 데이비드 소콜이다. 버핏은 최근 몇 년간 소콜에게 다양한 임무를 맡겼다. 네트제츠(NetJets : 제트기 임대 회사)의 턴 어라운드 임무를 맡긴 것이 대표적이다. 소콜은 중국의 전기자동차업체 비야디(BYD)에 대한 투자 결정에도 참여했다. 비야디의 투자는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다. 소콜은 엔지니어이고 올해 53살로 젊고, 특히 강력한 오마하 커넥션을 갖고 있다. 버핏 후계자로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인물은 버크셔의 재보험 사업을 이끄는 아지트 제인이다. 버핏은 제인을 거듭해서 극찬해 오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수년간 대형 자동차보험사 게이코를 경영해온 토니 나이슬리이다. 나이슬리는 버크셔 패밀리가 꽤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 밖에 빌 게이츠는 버크셔의 CEO가 되지는 않겠지만, 버크셔에 오래도록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게이츠는 버핏의 가까운 친구이자 버크셔의 주식을 많이 갖고 있고, 버크셔 이사회의 멤버이다. 게이츠는 버핏에게 버크셔에 평생 관심을 둘 것을 약속했다. 물론 게이츠는 버핏이 막대한 재산 기증을 약속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운용자이기도 하다.

-워렌 버핏에 대한 관찰과 추적을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다. 워렌 버핏에 대한 기록자로 나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아버지가 1970년대에 워싱턴 포스트에 근무했다. 당시 워렌 버핏은 워싱턴 포스트에 투자를 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같은 미디어 기업 투자결과를 지켜보면서 버핏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80년대 들어 버핏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할 정도가 됐다. 살로먼 브라더스의 채권 스캔들에 빠져 있던 1992년 워렌 버핏에 대한 첫 번째 책(Warrant Buffett : The Good guy of Wall Street)을 출간했다. 버핏은 당시 많은 돈을 투자해 살로만을 궁지에서 건져냈다. (살로만은 1991년 국채 부정입찰로 위기를 맞았다. 버핏은 투자와 함께 당시 시간 대부분을 뉴욕에서 머무르면서 불법 채권 거래 사건을 해결하고 회사를 회생시키는데, 온 힘을 쏟았다-주)

-거의 해마다 `워렌 버핏 이야기`를 갱신하고 있는데, 올해최신판에서는 무엇을 다루었나.

▲3권으로 된 2010년 판 버핏 평전(Of Permanent Value: The Story of Warren Buffett )이 아주 최근에 출간돼 아마존닷컴에서 팔리고 있다. 이 책에는 1600장의 사진이 실렸고 이 중 200장 이상이 컬러 사진이다. 2010년 판 평전에서는 360개 챕터 중 첫 번째로 버크셔의 사상 최대 딜로 기록될 벌링턴 노던 철도 인수과정을 자세히 다루었다.

◇ 앤드류(앤디) 킬패트릭 = 1965년 워싱턴 앤드 리 대학(Washington and Lee University)을 졸업하고, 인도에서 평화봉사단으로 2년간 활동했다. 버몬트 대학(University of Vermont )에서 영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 해군 장교로 3년간 근무했다. 비즈니스 리포터를 비롯해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20년 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다. 현재 버밍햄의 웰스파고 어드바이저스에서 주식중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년에 364일은 버핏에 대한 자료 수집과 집필에 집중하고, 나머지 하루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한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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