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고부가 플랜트 신기원 개척"

카타르 라스라판 발전소..2조규모 사상 최대
최첨단 건설기술 결정체 `GTL` 공사도 순항
  • 등록 2009-06-28 오전 10:30:00

    수정 2009-06-28 오전 9:42:58

[카타르 라스라판=이데일리 윤진섭기자] 22일(현지시간) 낮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난 고속도로를 타고 라스라판 산업단지 (Ras Laffan Industrial City)를 향했다.
 
지평선까지 펼쳐진 황량한 사막을 1시간 남짓 달리자 불길을 뿜어내는 굴뚝과 함께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1970년 이전까지 모래 바람만 몰아치던 불모지였던 라스라판은 1971년 이 곳에서 천연가스 지대가 발견되고 가스 생산과 수출을 위해 향수시설과 가스공장이 들어서면서 산업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현대건설(000720)은 이곳에서 최첨단 플랜트시설 `라스라판 C 담수복합발전소(Ras Laffan C Independent Water and Power Projet)`와 `GTL(Gas-to-Liquid) 5` 공사를 수행 중이다.
 
두 사업 모두 현대건설이 국내 경기침체와 건설시장 위축을 극복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시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고부가 플랜트 프로젝트다.

◇ 라스라판 C 담수복합발전소..단일규모 최대

라스라판 C 담수복합발전소는 현대건설 역사 속에서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과 함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금액만 31억달러이며 이중 현대건설 지분만 20억6791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단일 공사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담수 복합발전소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터빈(발전기)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 뒤 여기서 나오는 폐열 및 증기로 전기를 추가 생산한다. 착공 후 24~26개월부터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석탄화력발전소(35~40개월) 보다 공기 단축효과가 뛰어나다.

카타르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담수복합발전소를 속속 건설하거나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담수복합발전소는 전기를 제때 생산할 수 있도록 공기를 최대한 단축시켜야 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막대한 위약금(공기 지연 페널티)을 물어내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 담수복합발전소 건립 독보적 지위 확보

라스라판 C 담수복합발전소 역시 까다로운 책임 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공기 지연에 따른 하루 배상 금액만 160만~170만 달러. 한 달이 지연될 경우 배상금액만 5000만 달러를 웃돈다.

▲ 현대건설은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라스라판 C담수복합발전소를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건설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담수 복합발전소는 높은 시공 능력과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설치·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수행(EPC :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할 수 있는 미국·유럽·일본의 5~6개 업체가 독식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2000년 초부터 중동 담수 복합발전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결국 사상 최대 규모인 이 사업을 2008년에 따냈다.
 
이 공사는 현재 공정률 58%를 넘기며 내년 5월 1단계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현장 근로자들을 지휘하는 손준 공사부장은 "한국인 기술진 190여여명과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중국 등의 근로자 7000여명이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투입되고 있다"며 "현재 터빈이 들어가는 8개 건물 동 중 6개 동이 마무리 되는 등 내년 5월 1차 완공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재찬 현대건설 라스라판 C 담수복합발전공사 현장소장은 "담수복합발전소는 공기를 제때 맞추기 위해 설계에서 시공, 시운전까지 모든 공정이 세밀하게 일정대로 진행돼야 하는 공사"라고 말했다.

2011년까지 34.5개월 공기(工期)의 공사가 완료되면 라스라판 C 담수복합발전소는 1일  2728MW 규모의 전력생산과 63MIGD(1MIGD = 4000t/d)의 담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같은 전력 및 담수 생산능력은 인구 80만~1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경기 성남시(인구 100만여명)가 사용하는 양이다. 국영 수전력회사인 까르마(KAHRAMAA)사는 라스라판 C 담수 복합발전소에서 나온 전력을 도하, 라스라판 등 카타르 3개 도시에 공급할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최첨단 건설기술 결정체 `GTL 5 `공사 순항

같은 지역에 시공 중인 `GTL(Gas-to-Liquid) 5` 공사도 현대건설의 자랑거리다. 현대건설(000720)이 2006년 8월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따낸 이 공사는 현재 공정률 85%를 넘기며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GTL 공사는 담수복합 발전소와 함게 `최첨단 건설기술의 결정체`로 불린다.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나프타나 청정 디젤(경유)을 생산하는 이 공사는 높은 기술력 없이는 시공이 불가능하다.

예전 같으면 그냥 버렸던 가스를 청정 에너지원으로 탈바꿈시키려면 원유 정제시설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추가 공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 역시도 미국, 유럽, 일본의 일부 업체가 독식해온 분야다. 현대건설은 총 13억달러에 이르는 이 공사를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 중이다. 전체 8개 패키지 가운데 핵심 공정으로 불리는 LPU(액화처리 공정)를 현대건설이 직접 맡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공사를 따내면서 단순 시공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국내 건설 산업의 질적 도약과 기술성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하루 최대 5200여명의 인원이 투입돼 짓고 있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디젤시장의 3%에 해당하는 하루 14만배럴의 청정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오식 현대건설 카타르 도하 지사장은 "라스라판 C 담수복합발전소나 GTL 공사는 플랜트 시장에서도 세계적인 일류업체만 시공할 수 있는 공사"라며 "현대건설은 고수익·고부가·고품질 등 3고(高) 전략을 통해 '글로벌 건설명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건설은 최첨단 건설기술 결정체로 불리는 카타르 GTL공사를 국내 업체로는 수주해 시공하고 있다. 사진은 카타르 라스라판 GTL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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