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알면 큰일인데….”
“그런 말씀하시려면 그만두세요. 등산, 헬스, 골프, 다른 어떤 운동과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꺼려지면 하지 마세요.”
라틴 댄스를 배우러 온 중년의 수강생이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농담을 건네자 원장은 정색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 한방주치의인 신현대 교수(경희의료원)의 부인이면서 ‘춤추는 한의사’로 알려진 정경임 원장. 그가 서울 청담동에 ‘라모스 스포츠댄싱 아카데미’라는 댄스학원을 차렸다. 한의원에서 비만환자를 치료하면서 동시에 라모스에선 댄서로, 또 수강생을 관리하고 강습 프로그램을 짜는 경영인으로 변신한다.
“춤을 추기 시작한 건 10년이 다 됐죠. 처음엔 진료실이 답답해서 시작했는데 비만치료에 춤을 응용했더니 환자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춤을 응용한 ‘다이어트 체조’로 확실히 살 빼게 만들었거든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춤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가만히 있을 때 소모하는 에너지가 시간당 70㎉인데, 자이브를 추면 700㎉나 돼요. 춤을 추면 신나니까 운동 효과는 배가 되죠. 몸이 쉽게 붓고 피로하며 살이 잘 안 빠지는 여성들은 느린 음악에 맞춰 가벼운 춤을 추면 특효랍니다.”
한의사가 운영하는 댄스학원이어서인지 라모스의 수강생들 중에는 유독 의사들이 많다.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이영수 원장은 “다른 운동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재미가 있다”며 “음악 때문인지 정서적으로도 활력이 생긴다”고 했다.
학회 총무이사인 김현식 원장(산부인과)은 “외국에선 댄스스포츠가 미술이나 음악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는 예술치료의 한 분야”라며 “비만, 당뇨, 고혈압 같은 생활습관병은 물론이고 우울증 환자에게도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김 원장 역시 서울아산병원과 국립경찰병원에서 2주에 한 번씩 환자들을 대상으로 ‘댄스 교습’을 하고 있다.
정 원장은 “한 차원 높은 춤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비즈니스로 골프를 하는 대신, 작은 파티를 열고 춤추게 하고 싶어요. 함께 리듬을 맞추다 보면 일도 더 잘되지 않겠어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