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밑바탕인 소매 판매, 기업 실적, 고용 등이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인데다 물가 압력은 대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호황(not-too-hot not-too-cold scenario)`을 의미하는 `골디락스`의 꿈이 월가에 또다시 영글기 시작했다.
월가는 이번주에 줄줄이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이같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신규주택착공 등 주택경기지표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 물가지표,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내구재주문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연말 쇼핑 시즌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카고 소재 쇼핑분석 전문기관인 쇼퍼트랙 RTC가 내놓을 주간 소매 판매 추산치도 월가를 쥐략펴략할 만한 지표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추가 감산 합의 여파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제 유가 동향도 반드시 눈여겨 봐야할 변수다.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오라클(ORCL), 모간스탠리(MS), 서킷시티(CC), 페덱스(FDX), 나이키(NKE) 등이 관심 기업들이다.
◇주택 물가 내구재주문 등 `관심 집중`
19일(현지시간) 발표될 11월 신규 주택 착공은 연율 153만건으로 전월 149만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주택 건설의 선행지표인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전월과 같은 연율 155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18일 공개되는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주택건설업 경기신뢰지수는 34로 전월의 33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주요 물가 지표들도 대기하고 있다. 지난주 월가 예상치를 밑돈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고조되고 있는 물가 압력 완화 기대감을 확신으로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공개되는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예상치는 전월의 0.2% 보다 낮아진 0.1%. 19일 발표되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7% 상승할 것으로 월가는 내다봤다. 10월에는 1.6% 급락한 바 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0.9%에서 0.3% 상승 반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된다. 월가는 종전 수정치인 2.2%와 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주요 경제지표들도 잇따른다.
지난 10월 8.3%나 감소해 경기 경착륙 우려를 고조시켰던 내구재 주문이 11월에는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제조업지수는 전월(5.2) 수준인 5.1로 전망된다.
◇오라클 모간스탠리 페덱스 등 실적 발표
세계적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오라클의 회계년도 2분기 실적은 피플소프트 등에 대한 인수합병(M&A) 효과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톰슨 퍼스트 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에 따르면 매출액은 4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하고,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의 19센트에서 22센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은 18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다.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19일)의 분기 EPS는 전년동기와 같은 6센트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19일)의 분기 EPS는 전년동기의 1.68달러보다 호전된 1.77달러에 달할 전망. 세계 1위 글로벌 택배업체인 페덱스(20일)의 분기 EPS는 1.76달러로 전년동기의 1.53달러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키(20일)의 분기 EPS 예상치는 1.12달러. 전년동기의 EPS는 1.14달러를 기록했었다.
한편 리차드 피셔 댈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각각 19일과 21일 대중앞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