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개발하는 ‘은평 뉴타운’의 분양가가 시세보다 20~30% 높게 책정되자,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국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판교의 분양가를 평당 1800만원으로 책정한 데 이어 서울시가 은평 뉴타운까지 고분양가 전략을 택하자, 안정세를 찾아가던 주택시장도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뉴타운 대형 원가, 판교보다 평당 100만원 높아=서울시는 논란이 되자 18일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서울시는 34평형은 평당 분양원가가 1151만원으로, 평균 분양가격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 평형은 입주 예정자의 70% 이상이 원주민인 점을 고려, 이윤 없이 원가대로 공급하기로 했다는 것. 나머지 평형은 수익률이 5%가 되도록 분양가격을 정했다. 이에 따라 41평형 분양원가는 평당 1321만7000원으로, 분양가격은 1391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53평형의 분양원가는 1425만6000원(분양가격은 1500만7000원), 65평형은 1446만9000원(분양가격은 1523만1000원)이었다. 특히 대형평형은 판교의 분양 원가(1341만2000원보다)보다 100만원 가까이 높다. 허영 서울시 주택국장은 “은평 뉴타운은 판교보다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원가가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시 발표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뉴타운-신도시 개발 방식 전면 수정필요=뉴타운 개발이 그동안 비교적 집값이 저렴했던 강북지역의 집값을 전반적으로 끌어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은평보다 입지가 좋고 땅값이 비싼 한남동 등 다른 지역 뉴타운은 분양가가 2000만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실련 김헌동 단장은 “정부가 판교를 통해 집값을 끌어 올려 놓자 서울시도 경쟁적으로 집값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뉴타운 개발 방식이라면 강북지역의 전반적인 집값을 끌어 올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더 어렵게 하는 부작용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