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선 8월 수입 물가와 소매 판매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들었다. 또 블루칩인 GE와 보잉에 대한 투자 의견 하향 소식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527.39로 15.93포인트(0.14%) 내린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포인트(0.05%) 오른 2228.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천연 가스 급락에 힙입어 하락 마감했다. 경쟁 연료인 천연가스 가격은 재고 급증 소식에 지난 2004년4월 이후 2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마감한 서부산 텍사스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4센트(1.005) 하락한 63.33센트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BTL당 54센트(9.991%) 급락한 4.909달러로 마감했다.
국채 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2.8bp 오른 4.79%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국채 3년물 수익률은 3.7bp 상승한 4.76%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가치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유로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또 내주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대비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
◇8월 수입물가 깜짝 상승..인플레 우려 `고개`
8월 수입물가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가 0.8% 급등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수입 석유 물가는 2.3% 올랐다. 지난 5개월동안 2.3%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
석유를 제외한 수입 물가는 0.5%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에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수입 식품 물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8월 수출 물가는 0.4% 증가했다.
8월 소매 판매도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월가의 예상을 넘어섰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8월 소매 판매가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2%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예상 밖 증가에는 자동차 판매(0.4%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8월 소매 판매는 0.2% 늘어나 월가의 전망치인 0.3% 보다는 다소 낮았다. 주유소 판매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1% 떨어졌다.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간 신규실업청구건수 7월말 이후 `최저`
미국의 노동시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가 지난 7월22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4주 이동평균 수치도 1500건 하락한 31만4250건을 기록, 지난달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어스턴스 `상승`..GE 보잉 `하락`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웃돈 베어스턴스(BSC)는 2.53% 올랐다.
베어스턴스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16% 늘어난 4억3760만달러, 주당 3.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의 18억1000만달러에서 21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톰슨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순이익 주당 2.87달러, 매출 20억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UBS증권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GE는 0.11% 내렸다.
GE는 또 실리콘 등 첨단 원재료 자회사를 사모펀드인 아폴로 매니지먼트에 38억달러를 받고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항공기 제도업체 보잉(BA)도 UBS로부터 투자의견 하향 조정을 받은 영향으로 1.72% 하락세다.
전미자동차노조(UAWU)과 7만500명의 감원에 합의한 것으로 보도된 포드는 0.98% 내렸다.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포드는 내일(15일) 오전 7시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3~14일 이틀간 이사회를 개최했다.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공장 폐쇄 및 감원 등을 통한 구조조정 및 비용절감을 의미하는 이른바 `웨이 포워드(Way Forward)`를 가속화하는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