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시각(26일)..기술주 반등, 인상적

  • 등록 2001-07-27 오전 5:45:21

    수정 2001-07-27 오전 5:45:21

[edaily] 정오무렵까지만해도 휴렛패커드의 실적악화 전망과 대규모 감원소식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뉴욕증시가 장후반 활기를 띄면서 반도체, 네트워킹주들의 랠리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자 월가 전문가들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실적시즌이 끝나지 않은 탓에 적극적인 매수가담을 추천하는데는 주저하고 있다. 일단 내일 발표될 2/4분기 GDP 성장률을 두고보자는 입장이긴 하지만 실적발표 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음에 따라 저가매수세 유입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상황이다. 크레디요네증권의 미국 주식거래 책임자인 스캇 커티스는 "증시가 휴렛패커드 악재를 극복하고 지수 저점을 극복하기 위해 안감힘을 쓴 하루였다"면서 지수가 장막판 반등에 성공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커티스는 "3/4분기 역시 실적에 관한 한 그다지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최소한 추세적 하방압력을 끝내는 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밀러 태백의 주식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는 "기술주, 그중에서도 반도체주들의 랠리가 오늘 장세를 이끌어냈다"면서 "서서히 실적발표 시즌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가담하는 것이 이전보다는 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렌크란츠 킹 너스바움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배리 하이먼은 "장후반 기술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실적발표 시즌이 마무리되고 악재가 대부분 증시에 반영됐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면서도 "경고한 지지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하향 시도를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먼은 예상에 못미친 내구재주문과 관련, "증시는 제조업부문의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긴 하지만 그같은 상황이 현실화된다고 해서 보장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휴렛패커드와 관련해서는 "기술주가 처한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PC부문의 회복은 아직도 불투명하며 오늘 휴렛패커드 뉴스는 좋은 일례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즈의 수식 시장분석가인 아트 호건은 "오늘 장후반 기술주로의 매수세 유입은 인상적"이라면서 "주가가 과매도상태로 돌입한데 따른 자연스런 매수"라고 평가했다. 호건은 그러나 "지수들은 여전히 일정한 거래범위대 내에 머물러 있고 내주에도 실적발표가 이어지겠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현 상황에서 서둘러 시장에 참여할 이유는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기술적 전략가인 리차드 번스타인은 "현 장세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예상보다도 더 늦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라블랑쉬의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 거래인인 린다 제이는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이 흠"이라면서 "휴렛패커드의 실망스런 뉴스가 있었지만 타월을 던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제이는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고 지수들이 하한선을 높여간다는 정도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오늘 발표된 신규 실업자수와 관련,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미국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쉐퍼드슨은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가 크게 줄어든 데 대해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 이에 따라 감원추세도 진정되는 것으로 평가하기 쉽지만 그보다는 자동차부문의 일부 설비에 대한 폐쇄가 일단락된데 따른 것으로 해석돼야 한다"면서 "당분간 신규 실업자수는 현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실업률을 추가로 상승시킬 정도의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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