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등급추천에 루슨트가 7% 급등한 이유

  • 등록 2001-07-14 오전 10:16:01

    수정 2001-07-14 오전 10:16:01

[edaily]13일 UBS 워버그의 한 애널리스트가 루슨트 테크놀로지 주에 대해 단순 "매도보류"(hold) 하라고 추천한 이후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오히려 루슨트 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날 루슨트는 6.85% 급등한 채 장을 마쳤다. 알려진 것처럼 월가 애널리스트가 부여하는 "보류" 등급은 "매도"(sell)의 완곡한 표현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UBS 워버그의 애널리스트도 루슨트에 대해 보류 등급을 매기면서 동시에 이날 루슨트 주가 예상치를 낮춰 제시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이 루슨트 매수에 나선 건 이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속에 향후 실적 개선전망과 주가 랠리를 암시하는 대목이 들어있었기 때문. 머니 매니저들은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는 한 마디로 압축된 투자등급 과는 다른 내용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결국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크의 추천 등급에만 집착하지 말고 그 배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과의 마찰을 우려해 심지어 증시 침체가 명확한 상황에서도 매도 추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작성한 보고서의 내용이 해당 주식의 확실한 하락세를 시사하더라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의해 매수추천을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최근 미 재무분석사협회(AIMR)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널리스트를 위한 기준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협회는 증권사마다 매도, 매수의 추천 표현방식이 통일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문구에 의존하는 투자를 지양하고 충분한 정보에 기초해 의사결정을 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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