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새로운 방식의 경매 사이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9일 미국의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아마존이 15개월전 온라인 경매 비즈니스에 진출, e베이와의 한바탕 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아마존의 경매 시장 진입으로 전선이 그려졌지만 두 라이벌은 지금까지 격전을 벌
이지 않고 탐색전만 펼치고 있다.
그 이유는 e베이가 소비자 경매에 집중한 반면, 아마존은 소매업자의 재고상품
청산을 위한 가상 공간의 아울렛을 구축하는데 힘써 왔기 때문이다.
아마존 옥션의 제너럴 매니저인 제프 블랙번은 "끝내주는 아
이디어"라고 자화자찬 한 뒤, "모든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닷컴 사이트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그들은 또한 엄청난 재고를 갖고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들에게 경매 사이트와 2000만 명의 고객을 가지고 다가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실적은 미미하다. 아마존 경매 사이트에는 기어닷컴과 서비스 머천다이즈 두 곳에서 제공한 200개의 품목만 올려져 있을 뿐이다. 블랙번은 더 많은 소매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늦여름에 시작, 가을에는 본격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경매 사이트에 올린 상품이 원래 가격의 80%까지 받을 수 있었다면서 이는 전통적인
청산방법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20~60%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전략에 대해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메이는 "아마존은 e베이를 쫓아내려 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마존의 목표는 경매 공간 장악이 아니라 현재 고객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인들의 재고 처리를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볼 때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의 수익성 증가에 보탬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고투옥션의 제너럴 매니저인 스콧 윙고는 "아마존은 더 이상 비니 베이비와 같은 것을 파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실제 비지니스이자 소매 채널이다"라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에릭 블랙 디케마는 "서비스 머천다이즈와 같은 소매업체를 구분해냈는데 아주 현명했다"며 "앞으로 수년간 아마존의 기업대 고객(B2C) 경매와 e베이의 개인대 개인(P2P) 경매 모델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얘상했다. e베이의 대변인인 케빈 푸스글로브도 "아마존은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모델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