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이데일리가 ‘9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9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1.9%(중간값)로 집계됐다. 지난달(2.0%)보다 0.1%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전망대로라면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4%(중간값)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이지만, 폭우·폭염과 추석 명절 수요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전월비 상승세를 이끌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7~8월 시행됐던 전기세 할인이 종료된 것도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꼽혔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가 한두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9월엔 8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8월 배럴당 평균 77.60달러로 전월(83.83달러)보다 7.4%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8월 평균 1354.15원으로 전월(1383.38원)보다 2.1% 하락했다.
전월비 물가상승률은 올랐지만, 전년동월비론 기저효과로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9월 물가상승률이 3.7%로 8월(3.4%)보다 0.3%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기에 1년 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판단이다. 증권사 한 곳은 이달 물가상승률을 1.7%로 전망하기도 했다.
|
전문가들은 다음달 물가상승률이 연중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이 3.8%로 높았기에 기저효과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이 추세대로라면 4분기 물가상승률은 2%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며 “유의미한 물가압력이 관찰되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고려하면 10월에는 1.5%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와 관련한 상방리스크는 거의 없다고 평가됐다. 공공요금 추가 인상 정도의 변수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내수 부진으로 인한 수요 둔화와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세, 원화 강세 등 물가가 내려갈 요인이 더 많다는 얘기다.
한편 전문가들의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중간값)로 지난달과 같았다. 이는 한은 전망치(2.5%)와 같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