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어촌에서 일과 휴가를 동시에 경험하는 ‘어촌마을 워케이션(workation, 휴가지 근무)’이 힐링·관광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어촌의 정취를 만끽하며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어촌마을이 ‘워케이션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 직장인들이 포내어촌체험휴양마을의 공유오피스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사진=어촌어항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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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해양수산부와 함께 어촌마을 워케이션을 추진한 결과, 2년간 7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참여했으며, 참여자 만족도는 8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1억9000만 원 이상의 비수기·주중 어촌소득을 창출하는 등 근로자와 어촌 양측에 모두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어촌마을 워케이션은 어촌체험휴양마을 12곳에서 운영된다. 예약 사이트를 오픈한 지 두 달 만에 200여 명이 참여해 목표 인원의 40%를 넘겼을 만큼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조용한 곳에서 집중이 필요한 근로자들은 고요한 섬마을인 인천 이작마을과 전남 완도 북고마을을 찾는다. 대이작도에 위치한 이작마을은 큰 풀안, 작은 풀안 등 해수욕장에서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고, 물때에 맞춰 신비의 모래섬인 ‘풀등’을 볼 수 있다. 노화도에 위치한 북고마을은 통창 밖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 공유오피스와 전복따기 체험으로 유명하다.
캠핑이 취미인 직장인에게는 전남 함평 돌머리마을, 경북 포항 창바우마을을 주로 찾는다. 돌머리마을은 마을에서 카라반과 글램핑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워케이션에 참가하면 캠핑장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창바우마을은 마을 앞 해수욕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고, 차박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마을이다. 공유오피스 외에 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푸른 동해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 직장인들이 제주 사계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해녀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어촌어항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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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핫플레이스에서 워케이션을 하는 이들도 많다. 사계 해변, 산방산 등 명소들이 가득한 제주 사계마을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해녀체험과 태왁만들기체험이 가능하다. 제주 김녕마을은 낚시체험, 바릇잡이(맨손잡이)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하기 제격이다. 강원도 양양 수산마을은 올해 신규 선정된 곳으로 9월부터 워케이션 참여가 가능하다. 1층에는 카페, 2층에는 공유오피스, 3층에는 숙박시설이 있다. 특히 공유오피스 바로 앞에 마리나가 조성돼 있어 수많은 요트가 자아내는 이국적인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워케이션과 가족여행을 동시에 하고 싶다면 다양한 실내체험이 가능한 인천 포내마을, 경남 거제 다대마을, 충남 보령 삽시도마을을 추천한다. 인천 포내마을은 소라껍데기에 다육식물를 심는 체험은 물론,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경남 거제 다대마을은 해양정원만들기 체험하며 아이들의 창의력을 담아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충남 보령 삽시도마을은 조개껍데기, 냅킨 등을 이용해서 공예체험을 할 수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직장인이라면 전북 군산 방축도마을, 경남 남해 지족마을이 제격이다. 방축도마을은 낚시 명소로 우럭, 노래미 등을 잡을 수 있는 낚시체험을 할 수 있고, 체험 후에는 파도와 바람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독립문바위를 볼 수 있다. 지족마을은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죽방렴 어업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어촌마을 워케이션은 해수부, 한국어촌어항공단,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서울경제진흥원, 한국공항공사가 함께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면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운영하는 바다여행 누리집의 공지사항을 확인하면 된다.
| 직장인들이 포내어촌체험휴양마을의 공유오피스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사진=어촌어항공단)(김녕어촌체험휴양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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