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쉽게도 당장 상용화를 이뤄내거나 가시화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한 상황이다. 신물질 개발은 아직 진행하고 있거나 추가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날씨로 비유하면 LK-99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에 ‘흐림’에 가깝다. 또한 맥신 연구는 ‘보통’, 메타물질은 ‘맑음’ 정도다. 상용화까지는 과학적인 검증 기간이 필요한만큼 국민들의 차분한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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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는 올해를 뜨겁게 달군 핵심 키워드였다.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사실이라면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현상이 발생한다. 극저온으로 냉각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의료,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기대된다. 당장 노벨상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초전도체는 지난 7월 말 퀀텀에너지연구소가 논문 사전공개사이트인 ‘아카이브’에 LK-99 논문을 공개하면서 화제로 떠올랐다. 이후 전 세계 과학계에서 검증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약 4개월간 활동하면서 결국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제 학술지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처, 사이언스 등 대표 학술지들이 LK-99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특히 사이언스는 “한국 연구팀이 상온 초전도체 개발 소식을 전했으나 과학계에서 회의적인 반응이 빠르게 뒤따랐다”라며 “위법 행위 혐의는 제기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초전도체의 꿈을 추구하는 데에서 큰 실수를 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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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신 대량 합성 상용화 추진, 스텔스물질은 국방 응용 기대감
‘꿈의 신소재’ 맥신도 대량생산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실제 과학적 검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맥신은 금속층과 탄소층이 교대로 쌓인 2차원 나노물질이다. 전기전도성이 높고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전자기기, 센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인도협력센터 연구팀은 맥신 표면 분자의 자기수송 특성을 활용한 분석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맥신의 분자 분포를 분석할 수 있어 생산과정에서 제대로 된 품질관리를 할 수 있고 기존에 불가능했던 대량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구팀은 한국(응용 분석), 인도(시뮬레이션)를 넘나들며 이 방법을 이용한 ‘공략집(지도)’을 만들고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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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단 관계자는 “국방, 산업 분야에서 활용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신물질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국민들 입장에서도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신물질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와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한 정부출연연구기관장은 “과학은 가능성”이라며 “진위 여부가 나오기까지 계속 검증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LK-99 검증위원회의 결과를 신뢰해야 한다”면서 “신물질 개발 연구는 계속 필요하며 위원회를 제대로 구성해 과학적 검증을 하고, 동료 피드백을 반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