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이끌게 될 2기 경제팀이다. 대통령실 이관섭 정책실장과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포진한 2기 경제팀은 모두 정통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조직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이점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가 이끈 1기 경제팀도 미국·중국 무역 갈등에 따른 반도체 이슈 등 각종 돌발 국면에서 신속한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1기 경제팀의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고물가 상황의 장기화로 새로운 개혁과제의 추진보다 그 뒷수습에만 1년 반을 훌쩍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기 경제팀은 결국 위기 관리를 넘어 구조 개혁을 통해 저성장에 발목잡힌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감한 규제 혁파와 함께 노동·연금 개혁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전 정부와 외부 환경을 탓하고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를 더 이상 핑계로 삼을 순 없다. 정권 심판은 경제에서 판가름난다는 점을 명심하고 마지막 골든타임의 각오로 경제회복의 마중물을 퍼올려야 한다. 이번 개각이 단순 인적 교체를 넘어 공직 사회의 쇄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료 사회가 분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