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입장권 따낸 VC, 밀려난 AC...LB인베·블루포인트파스너스 희비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일~21일 양일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3조4326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총 청약건수는 13만 874건으로, 청약 경쟁률 1165.8대 1을 기록했다. 역대 상장 VC 중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로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298 대 1을 확보하며 희망공모가 최상단(5100원)을 달성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기관 및 일반 청약에서 모두 성공한 L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금감원 측에서 세 차례에 걸쳐 정정 요구를 받았다. 지난 1월 정정 요구에 응하기 위해 공모 일정을 연기하고 실적 비교군을 정정했다. 비교군을 정정하며 할인율도 기존 31.2~19.0%에서 30.3~19.0%로 낮춰 잡았다. 이에 따른 주당 희망공모가 밴드는 8500원~1만원대였다. 이어 지난 2월 두 번째 정정 신고에서는 투자 내역 및 평가이익 등 성과를 더 구체적으로 공개했지만 끝내 금감원의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했다. 지난 7일~8일로 예정돼 있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앞두고 끝내 세 번째 정정 요구를 받자 상장 철회로 돌아섰다.
벤처·스타트업 무너지면 투자사도 생존 위기
올해는 SVB 파산에 크레딧스위스(CS) 사태까지 대형 위기가 겹치면서 시장 불안이 더 가중돼 성장기업 투자가 사실상 ‘빙하기’를 맞았다. 신규 투자가 끊긴 시장에서는 ‘런웨이(추가 투자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간)’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매출을 낼 기반을 갖춘 후기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도 경영위기를 맞을 상황. 초기 스타트업은 더 버텨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후기기업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VC 대비 AC에 대한 평가가 더 박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스타트업·벤처기업 생태계에서 구조조정 폭이 클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안다”며 “빙하기가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피투자기업 포트폴리오에서 회생·구조조정 대상이 쏟아지면 그 투자사도 버티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L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건 VC 중에서도 올해 시장을 버텨낼 가능성이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며 “AC의 경우 초기기업 투자금 회수 불확실성으로 인해 도무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는 시기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