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선언까지 긴박감 기록한 메모, 역사박물관서 만난다

김용갑 전 장관 육필메모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증받아 공개
  • 등록 2023-02-11 오전 9:00:00

    수정 2023-02-11 오전 9:00: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1988월 2월~1989년 3월)이 민정수석 비서관(1986~1988)으로 재직하던 당시 6·29 선언의 배경 상황을 기록한 자필 메모를 기증받아 향후 공개한다고 밝혔다.

김용갑 전 장관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육필메모의 표지 제목은 ‘보고’와 ‘낙서’다. 이 메모는 제5공화국 정권의 핵심 인사가 6·29선언이 나오기까지 일어난 일을 직접 작성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용갑 전 장관 자필 메모 ‘보고’(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보고’는 1987년 6월 14일 계엄령 선포 또는 군 투입을 검토한 상황에서부터 6월 25일 직선제 개헌 수용으로 정국수습 방향을 선회하기까지 시시각각 청와대 내에서 벌어진 긴박한 움직임과 대응과정을 기록한 상황일지다.

‘낙서’는 1987년 6월 18일 김용갑 민정수석 비서관이 전두환 대통령을 독대하며 건의할 내용을 미리 적어둔 메모다. 겉장에 ‘낙서’라고 표기할 만큼 보안에 신경을 쓴 이 메모는 서두에 ‘6·18 보고 요약’이라고 적혀있다. 해당 메모에서 김 전 장관은 당시 정권 수뇌부에서 검토되던 올림픽 이후 직선제 국민투표나 13대 총선 결과에 따른 직선제-내각제 개헌, 그리고 4·13조치에 대한 국민투표 부의(附議) 방안으로는 민심을 수습할 수 없고 오히려 직선제 개헌 수용이 승산 가능성이 있는 획기적인 구상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기증받은 자료를 관련 학계의 자문 및 검토를 거친 뒤 일반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김용갑 전 장관 자필 메모 ‘낙서’(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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