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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토스·카카오페이 등 대출비교플랫폼에서 ‘점검 중’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신규 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진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높은 플랫폼 수수료’를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빅테크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은행은 0%대인 반면 저축은행들은 2%대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 영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항변이다.
28일 오전 기준 토스 앱 내 ‘대출받기’ 서비스에선 저축은행 14곳이 금융사 점검을 이유로 대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저축은행들은 연말·연초까지 대출금리와 한도 조회 결과를 토스 대출받기 서비스에 제공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 대출조회 서비스에서도 9개의 저축은행이 같은 이유로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플랫폼을 통한 신규 대출 취급은 오히려 손해라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 조달금리가 6%대로 치솟은 데다 법정금리 상단도 20%로 묶여 있어 역마진 우려가 큰 상황에서 플랫폼 수수료 2%는 큰 부담이란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대출비교플랫폼에 신용대출 서비스를 당분간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유 중 하나는 플랫폼 수수료”라며 “같은 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하더라도 0%대에 불과한 은행 수수료에 비해 2%에 가까운 수수료를 내고 있어 지금 같은 상황에선 신규 대출을 취급하는 게 손해”라고 설명했다.
같은 대출상품을 취급하더라도 수수료 수준이 현저히 높다는 지적에 대해 플랫폼 업계도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수수료 책정은 기본적으로 금리와 연관이 높은데 신용대출금리를 6~7%로 제공하고 있는 시중은행들과 15~20%대의 대출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저축은행에게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금리와 연동되다 보니 저축은행의 수수료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저축은행과 같이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인터넷·지방은행에도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