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7도, 공포의 3시간… 스키장 리프트에 갇힌 사람들

  • 등록 2022-12-20 오전 6:50:32

    수정 2022-12-20 오전 6:50:32

19일 오후 강원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구조대원이 강원 평창군 KH그룹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장에서 리프트 멈춤 사고로 약 12m 높이에서 고립된 스키어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멈춰 승객 50여명이 3시간 넘게 공중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위와 공포 속에서 떨던 승객들은 다행히 전원 구조됐다.

강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12분께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 초·중급 코스에 설치된 리프트가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강원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구조대원이 강원 평창군 KH그룹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장에서 리프트 멈춤 사고로 약 12m 높이에서 고립된 스키어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사고로 승객 54명이 공중에서 고립됐는데, 당시 사고 현장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고 바람도 초속 7m까지 불어 체감 온도가 영하 17도 안팎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30여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장비 24대와 인력 64명을 투입해 고립된 승객들에게 방한용품을 전달하고 지상 구조가 가능한 어린이와 여성 승객을 먼저 구조했다.

이어서 리프트에 일일이 와이어를 걸고 구급대원이 올라가 승객에게 안전 조끼를 채워 한 명씩 구조했다. 알펜시아리조트 측은 리프트 오작동 복구 등을 진행했다.

19일 오후 4시 12분께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리프트 멈춤 사고가 발생해 승객 다수가 고립됐다.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구조 작업은 사고 발생 3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7시 48분께 완료됐다. 구조된 승객 중 어린이 1명, 성인 2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알펜시아리조트 측은 정확한 사건 발생 경위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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