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며 무릎 시큰거린다...? 어쩌면 '지방'이 문제

365mc-경희의료원 만병근원 '비만'에 대해 전문가들의 자문 통해 비만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 등록 2022-11-28 오전 6:47:25

    수정 2022-11-28 오전 6:47:2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만특화 의료기관 365mc와 의대-치과-한방-암병원의 4개 병원을 보유한 경희의료원이 ‘비만과 건강’과 관련, 국민 건강 지킴이로 함께 합니다. ‘비만치료 하나만’ 시행해온 365mc와 경희의료원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비만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질환과 이에 대한 관리·치료법을 알려드립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갑자기 무릎 관절이 시큰시큰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근육이 경직되고,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몸무게가 늘었다면 이 같은 무릎 관절 통증은 날씨가 아닌 ‘지방 탓’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관절염 등 근골격계질환의 주범 중 하나로 꼽는다. 이는 젊은 관절염 환자를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관절이 손상되고, 관절의 충격 흡수기능이 약화돼 골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는 “무릎 관절에 관절염 등의 원인 질환이 있을 때 기온이 떨어지면 무릎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며 “무릎은 신체 관절 중 체중에 의한 하중을 온전히 받는 부위이므로 통증이 있을 경우 관절에 무리를 주는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다만 적절한 운동은 무릎 주위 근육을 발달시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므로 관절 내 연골 보존을 위한 생체 환경 조성에 도움된다”며 “무릎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이에 맞는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습관, 비만 등이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라면 적절한 원인 교정이 증상 호전에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며 “통증이 발생하면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고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이재동 교수는 “비만은 인체의 척추와 관절에 체내 지방에 의한 중력이 증가해 구조 배열을 변형시키고 관절 퇴행을 더욱 가속화시킨다”며 “비만으로 몸이 무거워지면 체중 부하가 큰 관절인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많은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이 지속되면 주변 근육과 힘줄에 부담을 줘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비만인에서 무릎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은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월등히 높다. 보건복지부 관절염 예방관리 생활수칙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가 35kg/㎡ 이상으로 고도비만인 여성은 25kg/㎡ 이하인 여성에 비해 4배 정도 높고, 남성은 무려 4.8배 높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선호 병원장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비만한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자주 통증을 호소한다”고 말한다. 그는 “하중 문제로 연골손상 속도가 정상 체중의 사람들보다 빠르다보니 그런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만인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체중감량부터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소염진통제를 투여하여 증상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점진적 체중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체중만으로 관절염에 취약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도 근력 발달 여부 등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가령 프로 선수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무릎 근력이 튼튼해 영향을 적게 받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과체중은 그 자체로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이선호 병원장은 “무릎 관절은 더욱이 한번 손상되면 예전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어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관절 건강 유지의 기본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관절염이 동반된 상황에서 비만인은 어떻게 체중관리에 나서야 할까.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상황에 따른 관절염 치료와 함께 여느 다이어터와 마찬가지로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 및 시술 요법을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절염 치료의 경우 초기에는 통증을 조절해 주는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을 오랫동안 방치해 관절 손상 및 변형이 나타났을 때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는 “고령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무릎 통증은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최근 80대 이상의 환자들에서 인공관절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고, 90대에서도 전반적으로 건강하다면 인공 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고령의 환자들에게서도 수술 후 환자 예후 및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실제 발표된 많은 연구에 따르면 여명이 많지 않은 관절염 환자들에게서도 인공관절을 수술한 사람이 수술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만족스러운 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저질환이 심하지 않고 수술 이득이 실보다 클 경우 수술을 권유한다”며 “고령의 경우 재활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수술 후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면 분명히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중 문제로 극단적인 통증이 동반된 경우 하루 800kcal 이하의 ‘초절식’ 식단을 일부 이어가기도 한다. 빠르게 체중을 감량함으로써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함이라는 게 365mc의 설명이다.

이선호 병원장은 다만 “이런 식단은 부정맥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양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영양 균형과 무기질을 맞춰 진행돼야 한다”며 “반드시 영양사, 비만 전문의로부터 자문을 받고 계획적인 식단을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1200~1800kcal의 저열량 식사를 유지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간혹 무릎 통증이 심하고 아파 운동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비만한 관절염 환자일수록 운동이 필수라는 게 365mc와 경희의료원의 설명이다. 목표는 체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근육량을 늘려 관절 주변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

비만과 관절염이 동반된 사람의 베스트 플랜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면서 무릎 주변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다. 근력운동의 경우 본인의 체중을 이용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 통증으로 인해 운동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면 경우라면 다리에 걸리는 부하가 적은 운동이 권고된다. 반대로 과욕을 부리는 것도 관절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평소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기 쉬워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며 운동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움직이기 어렵고, 초기에 동기부여를 위해 보다 체중감량에 속도를 내고 싶다면 약물치료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 대표병원장은 “약물치료는 체질량지수가 27kg/㎡ 이상인 사람 중 관절염을 가진 환자가 비약물요법을 통해 5% 이상 체중을 감량하지 못했거나,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인 경우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 통증으로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 식사요법, 행동교정과 함께 약물치료를 실시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필요한 경우 지방흡입 수술로 피하지방을 줄여 몸이 받는 부담을 덜어내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흡입으로 체중 자체를 줄이기는 어렵지만 부하를 일으키는 복부, 무릎 주변, 허벅지 등의 과도한 피하지방을 제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릎 관절은 온몸의 체중을 가장 많이 견뎌야 하는 부위인 만큼,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한다. 관절염 초기에는 활동량이 많을 때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정도이지만, 점차 뼈마디가 굵어지고, 통증이 심해진다. 심한 경우 관절 안에 물이 차기도 하며, 다리 모양이 휘는 등 변형되거나, 보행 등 일상생활 자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게 도움이 된다. 또, 몸무게가 문제가 된다면 비만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통증을 개선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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