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일본 패키지기판 기업 이비덴에 대해 회계연도 기준 2분기 호실적에 이어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하면서 글로벌 테크 업체 내에서 차별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비덴의 회계 기준 2분기 매출액은 115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33억엔으로 21% 증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영향은 일부 해소됐으나 에너지 가격 급등,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됐다”고 짚었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시장은 텔레워크, 온라인 교육 등에 따라 PC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데이터센터향 중심의 견조한 서버 수요가 사업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자동차향 배기 계열 부품 시장은 반도체 공급 부족과 중국 도시 지역 봉쇄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됐다.
이비덴의 2분기 전자사업 부문 매출액은 73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2억엔으로 27%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패키지 부문은 PC 수요가 둔화됐지만 서버향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며 “모듈 PCB(인쇄회로기판) 성장세가 지속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기판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전자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뿐만 아니라 전분기 대비로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는 “이비덴은 회계기준 2022년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액 4300억엔과 영업이익 730억엔으로 상향했다”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영업이익은 3% 증가한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제시한 상반기 가이던스 실적을 상회했기 때문에 이번에 연간도 상향한 것”이라며 “항상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해왔고 글로벌 테크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가이던스 상향은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이비덴은 110주년을 맞아 중간 배당금을 기존 20엔에서 30엔으로 상향해 연간 배당금이 기존 40엔에서 50엔으로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