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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극도로 매파적일 수도”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3만0706.23에 마감했다. 3만1000선이 무너진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3% 빠진 3855.93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5% 내린 1만1425.05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0% 내렸다.
연준은 이날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었고,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긴축 공포감에 급락했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달 75bp 올릴 확률을 84.0%로 보고 있다. 다만 100bp를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 역시 16.0%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국채금리는 급등했고, 주식 투심은 억눌렸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992%까지 치솟았다. 4%가 코 앞에 온 것이다. 2007년 10월 이후 거의 15년 만의 최고치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04%까지 오르며 3.6%선마저 넘었다.
달러화 가치는 덩달아 치솟으며 증시를 압박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0.29까지 올랐다.
도미닉 윌슨 골드만삭스 주식전략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기 위해 더 높은 실업률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면 S&P 지수는 2900~3375 범위에서, 5년물 국채금리는 4.5~5.4%에서 각각 거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S&P 지수는 3800선이고, 5년물 국채금리는 3.7%대다. 금리가 추가로 폭등하면서 증시가 더 악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와 함께 연준이 내놓을 점도표가 관심사다. FOMC 위원들이 보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종 금리가 5%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FOMC 회의 직전 나온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의 정책 결정은 시장 예상을 깼다. 릭스방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금리를 기존 0.75%에서 1.75%로 100bp 올렸다. 이는 시장이 전망했던 75bp를 웃도는 것이다. 릭스방크가 인플레이션 목표 관리제를 시행한 지난 1993년 이후 거의 30년 만의 최대 인상 폭이다.
릭스방크는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스웨덴 경제 전반은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초강경 긴축의 배경을 설명했다. 침체를 각오하고 긴축에 나섰다는 뜻이다.
‘포드 쇼크’에 자동차주 약세
포드는 올해 3분기 예상보다 높은 비용과 부품 부족으로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날 발표했다.
월가는 공급망 대란이 완화하고 있다는 기대감 와중에 나온 ‘포드 쇼크’에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분석가는 “포드가 공급망 문제에서 이룬 진전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는 놀라웠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쇼크가 포드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자동차산업 전반의 문제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일 조짐이다. 이날 GM(-5.63%), 스텔란티스(-3.53%)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빠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5%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강달러 흐름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49% 하락한 배럴당 8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최저치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시장분석가는 “달러화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에 다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