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게임주는 마침내 반등할 수 있을까. 최근 52주 신저가를 앞다퉈 갈아치웠던 게임주 주가가 꿈틀하고 있다. 2분기 신작 발표를 앞둔 기대감과 1분기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힘을 얻으면서 주가 역시 반등 조짐을 보이는 모습이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크래프톤(259960)은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0.58%(1500원) 오른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23만3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한 뒤 서서히 반등하는 추세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이날 2.2% 하락했지만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달 27일 40만60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이밖에
위메이드(112040) 역시 0.12% 상승하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달 들어서 기관과 외국인은 게임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에는 이달 들어서만 약 297억원 규모의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위메이드 역시 20억원 규모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넷마블(251270)을 약 3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위메이드 약 142억원을 매수하면서 이달 들어서 코스닥 매수 종목 중 두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게임주가 1분기 특히 부진했던 이유는 신작 부재가 가장 크다. 1분기 눈길을 끌만한 신작 출시가 없었고, 금리 인상 이슈에 따라 미국 나스닥 흐름이 부진한 영향이 국내 게임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게임주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작 출시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신작 출시가 2분기가 아닌 하반기에 몰려있는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컴투스(078340) 등이 예상을 크게 밑돌지 않는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냈음에도 증권가 목표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 목표가를 13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10% 하향하면서 “긴축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등 대외적 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플레이투언(P2E) 신작 론칭일정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게임주가 앞으로 상승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신작 모멘텀”이라면서 “플레이투언(P2E)이라는 모멘텀이 생기더라도 결국 숫자가 받쳐줘야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