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승세 힘 받았지만 안도 일러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5포인트(1.10%) 내린 2639.0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장 초반 2615.63(-1.97)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미국 증시 충격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전날 미국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했고, 장중 내내 낙폭을 키우며 그대로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8%나 떨어졌다. 나스닥도 3.95%나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주가 하락세를 주도해서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점차 커지며 미국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빅테크주도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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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차별화 장세…투자기회 주춤
5월 이후 증시 전망도 밝지 않아 하반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개월여가 지났지만,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엔 몰도바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정권 지역에서 원인불명의 연쇄 폭발이 발생하며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정학적 변수는 이미 충분히 반영된 악재지만, 확전 가능성은 주춤했던 원자재값 고공 행진을 다시 고개를 들게 할 수 있다.
내달 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전망으로 금리인상 기대가 확대됐음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 상승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FOMC에서 구체적인 긴축경로가 발표될 때까지 시장이 혼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 시장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확실성을 반영할 것”이라며 “주요 경기 선행 지표가 하반기에도 지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고물가와 금리 급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가시화하며 내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00~2850선을 제시했다.
이럴 때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강화되기 보다 경기침체라는 환경과 더욱 가까워져 더욱 안전자산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 우선순위를 안전통화, 우량채권, 모멘텀에 반응력이 좋은 주식 순으로 보고 있다. 금융자산의 투자기회는 상반기 중 쉽게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재환 팀장은 “코로나19 직후 유동성이 넘치며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던 그런 국면으로 다시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괜찮겠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은 소규모 기업의 경우 힘들어지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어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