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선은 피부건조증과 다른 면역학적 만성질환
건선은 흔히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단순 피부질환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은데, 건선은 다유전자성 면역학적 만성질환이다. 외상이나 감염과 같은 환경적 자극이 유전요인이 있는 환자에게 건선을 유발하는 것으로 거론된다. 피부면역세포의 이상 활동에 의해 염증유발물질이 피부의 각질 세포를 자극, 과도한 세포증식과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주로 팔꿈치·무릎·엉덩이·머리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반점에 은백색 비늘로 덮이고 간지러워 손으로 문지를 때나 옷을 벗을 때 비듬처럼 후두둑 떨어지기도 하며,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진다.
◇ 대사증후군 및 건선관절염 등 합병증 주의 필요
초기 건선은 발진 위에 피부 각질이 새하얗게 덮이고, 더 진행되면 발진이 생긴 피부가 두꺼워지고 발진들이 합쳐지면서 병변이 커진다. 건선 증상은 삶의 질뿐 아니라 동반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선이 심할수록 심혈관계질환, 고혈압,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신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건선 환자들은 우울증을 앓거나 건선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건선 환자들은 알코올 섭취와 흡연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관절염은 인대, 척추 및 말초관절을 침범하는 염증관절염으로 건선환자의 10~30%에서 관찰된다. 부종과 통증, 결림을 유발하며 한번 발병하면 관절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한다. 발생부위는 척추뿐 아니라 손발가락, 말초관절 등 다양하다. 심하면 관절 변형 등이 발생하고 운동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주요 원인은 건선 발생에 따른 염증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을 줄이고 통제해야 한다. 건선 자체도 삶의 질을 낮추지만, 동반 질환인 건선관절염도 깊은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건선관절염 증상이 약하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관절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면역억제제, 생물학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 완전한 재발 방지 어려워, 지속적인 관리 필요
◇ 건선과 증상이 유사해 주의가 필요한 기타 피부질환
△ 피부건조증 =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수분이 10% 이하로 낮아진 상태로,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겨울철 많이 발생하여 건선과 혼동하기 쉽다. 피부건조증과 건선 모두 피부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동반된다는 점이 같지만 외형적으로 볼 때 건선은 붉고 두꺼운 각질이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에 반해 피부건조증은 발진 증상 없이 피부가 전체적으로 푸석푸석하게 마른 상태로 주로 종아리 앞쪽과 등 위주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 무좀 = 손·발톱에 건선이 발생할 경우 그 증상이 무좀과 유사하게 나타나 많은 환자들이 건선임에도 이를 착각하여 무좀약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손·발바닥에 생기는 건선 또한 피부각질과 물집이 잡히는 증상이 무좀과 매우 비슷하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무작정 무좀약을 사용하기보다 피부과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습진 = 건선과 습진을 혼동하는 가장 큰 원인은 가려움증이다. 그러나 피부 각질은 건선이 더 두껍게 나타나고 습진은 진물이 동반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습진의 일종인 지루성피부염이 두피에 발생할 경우, 두피 건선과 동일하게 쌓인 각질이 비듬처럼 떨어지기 때문에 구분이 더욱 어렵다. 건선과 습진은 모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각각 다른 치료법으로 관리해야 하므로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