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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출신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여야의 대표 대선주자로 각각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선택했다.
이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을 꼽은 이유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의회도 거쳤으며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면서 “다만 지지율이 낮다.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의정 경험을 비롯해 정무·정책적 역할을 골고루 수행했었다.
그의 바람과는 다르게, 실제 여야의 대선 후보는 다른 인물이 될 것 같다고 점쳤다. 이 교수는 “현재로선 누구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민주당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이재명 경기지사이며 국민의힘은 홍준표 의원 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의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 교수는 “입당까지도 못 가고 (대선판에서) 빠진다고 본다. (경선이 시작한다는) 8월 말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대통령감으로 거론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으로는 경제 양극화의 해소, 청년 일자리 확충, 공정과 정의 확립 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현 정부는 이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소를 했어야 하는 정권인데 사실상 실패했다”며 “성장의 과실이 한쪽에 치우쳐 있는 것을 해소하는 문제가 제일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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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나.
△경제 양극화 이야기가 나온 지 오래다. 현 정부는 이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소를 했어야하는 정권인데 사실상 실패했다. 여기에 일자리 확충, 공정과 정의 확립 등 다 맞는 말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한 게 있나. 물론 아주 못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해소하지 못했던 것을 많이 개선한 것도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일자리 확충은 실패했다. 그 다음은 불공정인데, 더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도 있지만, 성장의 과실이 한쪽에 치우쳐 있는 것을 해소하는 문제가 제일 크다. 결국 실패했다.
-여야의 최종 대선후보를 예상해본다면.
△현재로선 누구라고 말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 혹은 이재명 경기지사이며 국민의힘은 홍준표 의원 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될 것 같다. 그 외에는 어렵지 않겠나. 대통령감으로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전 총리 국민의힘은 유승민 전 의원을 꼽고 싶다. 공부를 많이 했고 의회도 거쳤으며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 다만 지지율이 낮다. 그건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이다.
△그렇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나. 당 대표도 잠깐 했지만 제대로 못 했다. 정치력이 부족한 대통령이 된 것이다. 중요한 건, 선출직을 해봤느냐는 것이다. 선출직을 해본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지사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이 논란인데.
△미국 공화당 원로들이 탄소세를 별도로 걷어서 그걸 기본소득으로 하자고 했었고, 기존 복지를 건드리지 말고 추가로 하자는 게 골자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기존 복지체계를 건드리자는 주장은 아닌데, 과연 그 정도 재원이 나올지 모르겠다. 우리는 산유국이 아니다. 재원이 만만치 않을 건데, 재원 조달에 대해 답을 내놔야 할 것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친문표심이 향방은.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반전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다수였는데, (이 지사가) 여배우 스캔들로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사안이 해소가 될 기미가 안 보인다. 사실상 선거 때 보면 그런 문제가 왕왕 있었지만 뒷담화처럼 말했지 이렇게 된 적은 없다. 한 마디만 하면 온 언론이 받아쓰고 이런 건 역사에 없던 일이다.
-기존 지역·이념 갈등에 세대·남녀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
△실제와는 다르게 불필요하게 증폭되는 것 같다. 새로운 얘깃거리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괜히 증폭시켜서 갈등을 조장,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세력화하는 게 아닌가 본다. 여성가족부를 없애자는 것도 일종의 포퓰리즘이다. 여가부가 제 일을 하느냐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다. 여가부나 통일부를 없애고 합치자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
△입당까지도 못 가고 빠진다고 본다. (경선이 시작한다는) 8월 말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대통령감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면 현실정치에 개입할까.
△넌지시 할 거라고 본다. 본인이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 영어의 몸이 됐는데, 자기를 몰아내고 나온 정권이 국정 운영을 훨씬 잘 했다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정부가 잘 한 게 없다. 아마 김무성, 유승민, 윤석열을 다 같이 엮어서 무언가 워딩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를 지지하는 발언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플랜B로 뜨고 있는데.
△본인이 감사원을 나오려고 한 건 아닌데, 밖에서 하도 난립하니 더이상 못하게 됐다. 더 하게 되면 감사원의 중립이 흔들리게 되니 안 나올 수 없었다. 다만 그렇게 나와서 바로 정당에 들어간 건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선 ‘고스펙’만으론 만만치 않다. 국민에 공감하는 측면으로 다가가야 하는 게 있어야 한다. 잘 해본 적도 없고 별안간 잘 될지 모르겠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빠져서 최 전 원장에 가는 것도 쉽지 않다.
-2012년 비대위 시절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교류가 있었나
△큰 교류는 없었다.
-당 대표가 되고 한 달 반이 지났는데 총평을 한다면.
△많은 이들이 기대를 하면서 불안한 것도 있지 않았나. 가령, (공직자를) 시험을 봐서 한다는 건 택도 없는 얘기다. 그럼 대통령도 시험을 봐야하나. 현실성이 없는 얘기다.
-김경수 경남지사 유죄 판결 이후 대통령이 침묵 중인데.
△그 문제는 대통령이 전면적으로 사과하기 힘들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수뇌부에서도 그런 일이 생길지 생각도 못 했던 듯하다. 김 지사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선거 참모였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지금 정권에서 보면 매우 아픈 일이 됐다. 원칙적으로 보면 사과나, 혹은 자기는 몰랐다고 해도 자기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 한 일이니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대통령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