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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5월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던진 지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경기 부양을 촉진하고 친환경차 산업의 선순환을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 2009년부터 10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전세계 전기차 절반이 중국에서 팔릴 정도다. 보조금 축소와 자동차 시장 부진 등 영향으로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 BYD는 테슬라에 이어 전세계 전기차 점유율 2위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부여하던 보조금을 축소한 대신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 관련 정책이 판매 자체에만 집중되면서 충전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충전 시설이 부족하면 소비자들이 막상 전기차를 구매하고 나서 재구매로 이어지기 어렵다.
지난 2018년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4개 정부 부처는 ‘친환경차 충전 보장능력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차량 1대당 충전스탠드 1대 보급’을 목표로 제시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향후 3년 이내 충전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충전 네트워크의 상호 연결 기능을 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말 중국 전기차 보유대수는 381만대로 급증했고 전국 충전설비는 121만9000기로 늘어났다. 전기차 대비 충전설비 비율은 2015년 7.8:1에서 지난해 3.5:1로 높아졌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전기차 충전기를 60만기 확충해 180만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투자규모는 약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에 이른다.
베이징시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충전설비 5만 기 이상 신규 건설’이 목표다. 또 공공 충전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더불어 충전스탠드(막대형) 제조업체에 대당 연간 20만위안, ㎾당 연간 최고 106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올해 수퍼차저(테슬라 전용 급속 충전기)를 4000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지난 5년간 중국에서 세운 충전소의 두배 규모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무려 5000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투자해 생산공장을 짓는 중국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중국산 모델3 1만1095대를 팔아 현지업체를 제치고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중국의 충전 인프라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광다증권은 “공용 충전 스탠드 구축비용이 3만~3만6000위안/기, 개인용은 2000~3000위안/기로 계산할 때 2020~2025년 충전 인프라 시장규모는 982억~1831억위안(약 3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애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 연구원은 “충전 인프라는 설비 집약형 산업으로 전력 공급설비, 충전기, 디스플레이, IT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 충전 인프라의 보급 확대는 전반 밸류체인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크다”며 “우리 기업들은 로컬 대기업들과 격전을 벌이기보다는 소재, 부품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한중 협력 모델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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