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재건축 호재를 기대하던 강남권 구축 아파트 값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의 실거래가가 17억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지난해 최고가인 20억원보다 몸값이 한참 낮아진 것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풍아파트 전용79㎡짜리는 지난달 27일 17억 3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20억원보다 2억 6500만원 낮아진 가격이다.
| 서초삼풍아파트 (사진=네이버 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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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지어진 삼풍아파트는 준공연수 33년차로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단지다. 삼풍아파트는 총 24동, 전용 79㎡~166㎡, 2390가구 규모로 지하철 2호선 교대역, 9호선 사평역, 3호선 교대역과 인접하다. 트리플 역세권으로 ‘알짜 입지’로 꼽힌다. 물론 아직 조합 설립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추후 재건축이 이뤄질 시 큰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단지로 평가된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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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2·16 대책과 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해당 단지의 실거래가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상황이다. 심지어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정비사업 호재를 노린 구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삼풍아파트(전용 79㎡)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20억원(3건)에 매매가 이뤄진 뒤 12월 말 18억원대로 몸값이 내려앉았다. 이후 △18억 6000만원(12월 29일) △19억원(1월 6일) △18억원(2월 22일)에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S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재건축을 기대한 매수 문의가 좀 있엇지만 지금은 뚝 끊긴 상황”이라며 “집을 팔려는 사람들도 이전보다 1~2억 정도 낮은 가격에 매도를 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재건축 진행이 어려워지다보니 매도자들의 호가 버티기도 약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삼풍 아파트를 비롯한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의 재건축 아파트 주간 변동률을 보면 3월 마지막주부터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마이너스(-)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3월 마지막주 -0.207%에 이어 △-0.483%(4월 1주) △-0.27(4월 2주) △-0.157%(4월 3주) △-0.147%(4월 4주) 변동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