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은 유스타키오관이라고도 하는데 콧구멍 속(비인강)과 고막 안쪽의 공간(중이강)을 연결하는 통로다. 중이강 내 기압을 조절하는 기관으로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조금씩 열린다.
귀가 먹먹하고 답답한 느낌을 귀충만감이라고 하는 데, 주로 비행기를 탔을 때 경험한다. 이를 항공성 중이염이라고 하는 데,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에 귀 안쪽과 바깥쪽의 기압이 같도록 유지하는 이관이 압력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한다. 하지만 기압변화와 상관없는 환경에서도 귀충만감이 반복되거나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이관기능장애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는 “이관기능은 평상시 닫혀있어야 하는 이관이 항상 개방돼 발생하는 개방증과 개방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열리지 않는 협착증으로 나뉜다”며 “증상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관기능장애는 이명이나 난청, 중이염, 어지럼증 등 다양한 귀 질환 환자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신정은 교수는 “경증인 경우에는 보통 저절로 증상이 나아진다”며 “물을 마시거나, 하품을 하거나, 껌을 씹거나, 귀로 바람을 불어넣는 방법으로도 증상이 나아지는 경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만성인 경우, 이관 삽입술이나 아데노이드 제거술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증상도 다양하고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