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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티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고, 우리 모두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
정나라 부지휘자가 자네티를 대신해 지휘봉을 잡고 무관중 생중계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기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드뷔시 ‘바다’에서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엘가 첼로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2번으로 변경됐다.
협연 예정이었던 김다솔 피아니스트는 독일에 거주 중이라 첼리스트 임희영으로 협연자가 변경됐다.
무관중 생중계인 만큼 인터미션 등 연주가 이루어지지 않는 시간에는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이 곁들여질 예정이다.
한편,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에겐 환불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마시모 자네티의 친필 편지 전문.
한국의 국민들과 경기도의 동료 여러분, 저는 온 인류를 하나로 모은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한국과 이탈리아는 코로나(Covid-19)라는 교활한 전염병의 예기치 못한 등장으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한국 국민들은 칭찬받을 만한 행동과 대처로 질병의 확산을 막는데 본보기가 되어 스스로를 증명했습니다.
이탈리아도 한국의 방식을 따르고자 노력했지만 전염병의 규모로 시스템 전체가 극도의 압박을 받자 이탈리아 정부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나라 전체를 봉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은 1989년 4월 제가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저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여러분께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분야만큼이나 문화예술 분야도 중요하다는 믿음 안에서 이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경기필하모닉의 멋진 단원들과 저는 이 엄청난 비극이 지나간 후, 최대한 빨리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음악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지켜낼 것입니다.
Your Sincerely,
Massimo Zane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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