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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계 유대인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광부들의 바지가 쉽게 해어진다는 데에 착안하여 질긴 바지를 만들었습니다. 흔하디 흔한 천막용 천을 이용해서요. 돈을 벌기 위해 전국에서 광부들이 모였지만, 정작 돈을 번 사람은 광부의 바지를 만든 사람이라는 사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창의적 사고 전문가들은 문제를 풀기 위해 측면사고(Lateral thinking)를 사용해보라고 권합니다. 명백해 보이는 답 대신 간접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풀어보라는 겁니다. 이 방식은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논리적 사고와 사뭇 달라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다르게 문제를 풀었습니다. 아기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 누가 더 적극적으로 아기를 보호하며 또 개인적 희생도 불사할 것인지 살펴보고 친모를 찾아냈지요. 어떻게 하면 우리도 솔로몬의 지혜를 가질 수 있을까요? 드 보노에 따르면 측면사고는 문제상황에서 자신을 떼어서 거리감을 갖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문제에서 한 발짝 물러나면 우리가 문제에 매몰되어 있을 때에는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장기판을 옆에서 보던 훈수꾼이 수를 잘 보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우리는 종종 자녀들에게 경쟁에서 이기라고 가르칩니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경쟁을 우회하거나 초월하라고 가르치지요. 경쟁을 회피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경쟁을 보고 주눅드는 대신 어떻게 하면 경쟁의 늪에 빠지지 않으면서 원하는 것을 얻을지 생각하라고 가르치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 아이도 게임 해설 유튜버가 되라고 할까요? 아니지요. 이미 그 영역에는 대도서관이라는 강자가 있습니다. 그와 경쟁해서는 이길 재간이 없습니다. 유튜버를 하더라도 남들이 다 하는 먹방, 화장, 리액션 채널은 하지 말아야지요.
경쟁을 우회하거나 초월하려면 경쟁 참가자들보다 더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경쟁 우회자들은 겉보기와 달리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한답니다. 다시 한 번 고민해봅니다. 세 아들에게 재주넘는 곰이 되라고 할까요, 아니면 곰을 부리는 주인이 되라고 할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