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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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부장으로 근무 중인 최상경(가명·47)씨. 그는 최근 퇴직을 고민 중이다. 아직 중고등 학생인 아이들을 생각하면 직장생활을 더 하고 싶지만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회사가 명예퇴직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압박이 심해졌다. 이직도 쉽지 않다. 업계 전반이 모두 비슷한 상황이어서다.
최씨는 퇴근길에 종종 들리던 동네 치킨집이 문을 닫고 빈 가게로 남아 있던 게 떠올랐다. “손님이 꽤 있었던 거 같은데 왜 망했을까?” 최씨는 퇴직 후 치킨집을 차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 대비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5.4%를 기록했다. OECD 36개국중 한국보다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나라는 그리스(34.1%), 터키(32.7%), 멕시코(31.5%), 칠레(27.4%) 4개국 뿐이다.
관광대국인 그리스와 터키는 자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 수가 많아 이들을 상대로한 요식업, 숙박업 등이 발달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영업 비율이 높다. 이탈리아(23.2%)의 자영업자 비중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도 관광산업이 발달해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자영업 비중은 멕시코, 칠레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상 산업구조가 고도화할수록 자영업자 비중은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각 산업의 임금 노동자 흡수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선진국들의 자영업 비중은 낮은 편이다.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의 경우 6.3%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다. 스웨덴(9.9%), 덴마크(8.2%), 노르웨이(6.5%) 등 북유럽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독일과 일본도 각각 10.2%, 10.4%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만은 예외다. 조기퇴직이 성행하고 퇴직후 재취업이 쉽지 않은 탓에 은퇴한 중년층이 치킨집,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에 너도나도 없이 뛰어드는 현실이 OECD 통계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