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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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 기자] 경기도와 인천지역은 서울과 달리 전세시장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아파트 공급 과잉 탓에 입주 물량은 넘쳐나는데 전세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 전셋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여파로 일부 지역에선 새 아파트가 지은지 10년이 넘은 구축 단지보다 더 싼값에 전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전세금이 아예 1억원 아래로 추락한 곳도 적지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월간 단위로 한번도 쉬지 않고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이달 현재(8일 기준)까지 3.95%, 1.85 %나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도 지금껏 두서너번 ‘상승’ 및 ‘보합(0.00%)’에 그칠 정도로 하락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경기지역 31개 시·군에서 가장 큰 전셋값 하락폭을 기록 중인 곳은 안산시다. 이곳은 지금껏 누적 기준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13.12 % 떨어졌다. 올해 6810가구를 비롯해 2020년까지 총 2만1574가구가 입주 예정인데다 인근 화성 송산신도시와 시흥 배곧신도시 등에서도 최근 몇년 새 새 집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새 집인데도 지은지 10년이 넘은 단지보다 싼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안산 고잔동에서 이달에 입주하는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1005가구)는 전용면적 75㎡짜리 전셋값이 2억3000만원까지 내렸고, 내달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중앙’은 전용 74㎡이 2억6000만원에 전세 매물로 나와 있다. 인근의 지은지 15년이 된 ‘안산 고잔 푸르지오3차’(2003년 입주)의 전용 71.55㎡가 올 봄 3억원대에 전세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새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안산뿐 아니라 새 집이 늘고 있는 경기도 평택·파주·화성·용인시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입주한 파주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 전용 59㎡ 전세 시세는 1억8000만원대이고,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평택시 용죽동 ‘평택비전3차푸르지오’ 전용 73㎡는 전셋값이 1억600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세입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지난 6월 입주한 용인시 처인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6800가구)는 전용 84㎡ 전세금이 1억원 아래까지 떨어졌는데도 아직까지 불꺼진 아파트가 단지 전체의 절반 이상에 이른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인천 역시 수요보다 많은 공급 탓에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전셋값 낮추기 경쟁에 1억원 이하로 추락한 전셋집이 적지 않다. 중구 중산동 ‘인천영종한양수자인’ 전용 59㎡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전세 시세가 1억6000~1억7000만원을 형성했지만 이달 들어선 7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인천에서는 올해 2만2629가구가 입주한다. 작년(1만8839가구) 대비 20.1% 늘었다. 내년에도 1만562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