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 3블록이 대전도시공사의 자체 브랜드인 ‘트리풀시티’로 분양이 이뤄졌다면 1·2블록은 대형건설사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고, 위치나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분양 대기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는 지난달 최고 경쟁률 537대 1, 총 청약 접수자 16만 7107명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수년간 대전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지부진했고,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안신도시인 동시에 호수공원 내 조성된다는 점 등이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갑천 1·2블록에 조성될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이 사업이 환경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한 시민단체 등은 지난 2월 대전시와 ‘민·관 추진’이란 큰 틀에서 합의한 바 있다.
조성 규모는 1블록 1118세대(60㎡ 이하, 60~85㎡), 2블록 928세대(85㎡ 초과) 등 모두 2046세대가 공급된다. 1·2블록 모두 최고 층수는 20층으로 건폐율과 용적률은 1블록이 50%, 180%, 2블록이 50%, 200% 등이다.
분양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사업 규모와 컨셉도 당초 계획과 달리 중대형 위주가 아닌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위한 소형부터 중·대형이 믹싱된 형태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갑천지구에 대규모 공동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넘어야할 큰 과제도 적지 않다.대전의 첫 인공호수인 갑천친수구역 개발사업(도안 호수공원)이다.
갑천친수구역 사업은 93만 3948㎡ 부지에 호수공원을 포함한 근린공원 42만 4491㎡, 녹지 2만 1899㎡ 등 44만 6390㎡ 규모의 도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주 골자다.
문제는 담수형이냐, 계류형이냐 호수의 형태는 물론 규모와 방식, 시기 등을 놓고, 대전시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달라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김영철 노은영무114 대표는 “그간 대전에서는 재건축과 재개발을 제외하고는 신규 아파트에 대한 공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신도시에서 이뤄지는 분양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 다만 유성과 서구 등 신도심에서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경우 중구나 동구 등 원도심의 주택 가격이 흔들리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