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성공학]메디톡스 '다름의 성공학' 비결

창업때부터 연구 개발 역량으로 사활
개발부터 신약출시까지 자체 실행으로 부가가치 극대화
  • 등록 2018-01-19 오전 6:00:00

    수정 2018-01-19 오전 6:00:00

[이데일리 류성 산업 전문기자] 최근들어 ‘여성 뷰티’를 위해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보톡스. 이 시장에서 불과 창업 16년만에 쟁쟁한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나아가 해외 시장에서 이들과 ‘맛짱’을 뜨고 있는 메디톡스의 비결은 뭘까.

무엇보다 창업자의 독특한 경영전략이 회사 운명을 결정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제품의 차별화에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 정 대표는 “기존 메이저 회사들과 비슷한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은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애당초 하지 않았다”며 “경쟁사 제품과 완전히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아야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각오로 회사를 지금껏 꾸려왔다”고 단기간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비결을 소개했다.

이는 정 대표가 국내 보톡스 1호 박사인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보톡스에 관련해서는 본인이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제품 차별화를 단기간에 실현시키게 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요컨대 자신과의 자존심 싸움이었다.

정 대표가 경쟁사들과 다른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은 치밀하게 전개돼 왔다. 첫째 회사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 역량을 창업때부터 ‘올인’했다. 실제 지금도 500여명 직원 가운데 20%가 넘는 100여명을 석·박사 연구인력으로 끌어들이면서 회사를 연구개발 전문 바이오 회사로 육성해왔다. 여기에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면서 혁신 제품 개발역량을 키워왔다. 정 대표는 지금도 “메디톡스는 연구·개발 전문 회사다”고 자부한다.

완벽한 기술 독립 전략을 실천해 온 것도 오늘의 메디톡스가 있게 한 배경이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신약 개발 하나를 하는데도 평균 10여년의 세월이 소요된다. 그러다보니 경쟁사 기술을 사들이거나 경쟁사를 인수·합병해 신약을 출시하는 시간을 단축하는게 일반적인 업계의 경영전략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우직하게 독자 개발전략을 지켜왔다. 실제 메디톡스가 내놓은 모든 보톡스 신약은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제품의 부가가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실제 지난해까지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50%를 웃돌 정도다. 정 대표는 “혁신 약품을 개발하는데 경쟁사 기술을 일체 도입하지 않고 자체 기술력만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확고한 경영철학이 없으면 쉽지 않다”며 “이제 어느 바이오 회사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을 남들은 놀라워하지만 메디톡스로서는 당연한 결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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