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된 내용에 따르면 엔씨는 우선 주당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유연출퇴근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설정, 개인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때 직원들의 일일 근무시간은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사이에서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부서간 업무 협조가 필요한 경우 서로 논의해 결정할 수 있다.
엔씨는 특히 게임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신규 게임 런칭이나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나 OBT(공개 시범 테스트) 등 집중근로가 불가피한 경우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즉 근로시간 총 한도 내에서 한 주의 근로시간을 늘리면 다른 주의 근로시간을 줄여 평균 근로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에 맞출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넥슨이 실시한 유연출퇴근제와 유사하지만, 주당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는 점과 개인별 출근시간을 설정, 일일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넥슨은 현재 본부 또는 조직 단위로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출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점심시간을 포함해 하루 9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경쟁사인 넷마블게임즈(251270)의 경우 오전 10시 출근, 7시 퇴근이 원칙이며 올해부터 야근을 할 경우에는 부서장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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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평소에도 분기에 한 번 꼴로 전직원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사내 정책이나 중요한 프로젝트 등을 직접 설명하는 등 수평적인 문화 구축을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는 최근 들어 적극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 직원 돌연사 등의 소식이 전해진 것을 계기로 게임업계의 장시간 근로와 과도한 야근 등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고, 올해도 정해진 게임 출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야근·특근 등을 불사하는 ‘크런치모드’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필요성을 인지한 것이다.
넷마블은 지난 2월부터 야근과 주말 근무를 없애고 퇴근 후 메신저를 통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실시하고 있다. 이후 고용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에 의뢰해 근무시간 제도 관련 컨설팅을 받았으며 9월 현재 넷마블과 개발 자회사 직원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44.8시간에서 42.3시간으로 줄었다는 것이 넷마블의 설명이다.
대형 게임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근로환경 개선 움직임에 업계는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전통적인 제조업 등에 비해 역사가 짧고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탓에 다른 산업에 비해 뒤처진 부분들이 있었다”며 “대형 업체들이 움직여주면 작은 업체들도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점차 속도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