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일자리 쌍끌이

양대 반도체 회사 업계 호황에 7000명 채용 예상
삼성電 37조원, SK하이닉스 10조원 투자 결과
지난해까지 업황 나빠 줄인 인력까지 대거 확충
  • 등록 2017-07-20 오전 6:00:00

    수정 2017-07-20 오전 6:00:0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생산 시설 등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며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본격 가동한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하반기 채용 확대를 이끌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로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는 IT·전자업계가 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다. 두 회사의 고용 확대 배경은 단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고 있는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본격 가동과 함께 37조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고, SK하이닉스도 올해 7조원의 시설 투자와 함께 오는 8월 착공 예정인 충북 청주 공장에 2조 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10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2700명 가량을 뽑은데 이어 하반기에 약 6000명을 신규 채용할 전망이다. 또 SK하이닉스는 하반기 1000명 정도를 새로 선발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50%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과 SK하이닉스는 최근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등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3D낸드플래시 전용 생산 시설인 평택 공장과 이천 M14(2층) 공장에서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이로인해 생산 시설 투입 인력의 내부 충원이 한계에 달하면서 추가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회사의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수는 2014년 9만 938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9만 6902명, 2016년 9만 3200명 등 불과 2년만에 6000명 이상 감소했다. 반면 해외 임직원수가 19만명에서 23만명 선으로 20% 가량 늘어났다. 갤럭시 시리즈의 최대 흥행작인 ‘갤럭시S4’ 이후 2014년부터 스마트폰 사업이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메모리 사업도 지난해 상반기까지 불황을 겪으면서 국내 신규 채용을 줄인 결과다.

SK하이닉스도 2013년 이후 꾸준한 증가추세였던 국내 임직원수가 2015년 2만 2291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2만 2254명으로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4차 산업 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며 AI(인공지능)·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시장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가동을 시작한 평택 1라인에 대한 증설과 충남 아산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 단지 조성 등에 40조원 가까이 투입하기로 결정, 신규 채용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도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1000명 가량을 더 뽑았고, 하반기에는 60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업황이 좋지 않아 국내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인력이 감소한 부분을 벌충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선 추가 채용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만 4000㎡ 부지에 들어설 3D낸드 전용 공장을 오는 8월 착공하고, 이달부터 이천 M14 2층 클린룸에 3D낸드 양산을 시작해 인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지난 10일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로 출범한 ‘SK하이닉스 시스템IC’도 제조·설계·경영지원·영업·인사 등 10개 분야에서 신입·경력직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전체 하반기 채용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20~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는 메모리시장 호황에 대규모 투자도 이뤄져 지난해보다는 하반기 채용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13~2016년 국내 임직원 수 변화 추이. [자료=각 사·단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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