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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호텔은 날로 늘어나며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등 주요 고객이 줄자 내놓은 ‘고육지책’ 중 하나다. 내국인 고객들이 부담 없이 호텔을 경험하며 숙박이나 연회 고객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나를 위한 투자에 관대해지며 호텔 이용이 늘고 있고, 국내 고객의 경우 중국의 한한령(한류금지) 등과 상관없이 꾸준한 고객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텔들은 내국인 고객 유치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객들을 다양화하기 위해 할랄 인증을 받는 등 중국, 일본 관광객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는 마치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처럼 골목을 돌며 맛집을 방문하는 개념의 ‘322 소월로’를 만들었다. 격식과 형식을 중시하는 분위기의 기존 호텔 식당과 달리 호텔 내 마련된 골목의 식당 중 원하는 곳을 골라갈 수 있는 개념이다.
이곳에 있는 식당들은 아기자기한 느낌과 오픈된 주방이 특징으로, 소비자들이 쉽고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하도록 꾸며져 있다. 그랜드 하얏트 주변의 경리단길을 찾는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호텔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팝업 스토어’도 만들었다. 호텔 요리를 백화점 식당가에서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가격도 3000원부터 1만5000원까지 합리적이다. 호텔의 수준 높은 음식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호텔 음식을 만나면서 특급 호텔에 대한 부담을 덜도록 했다.
이는 유커를 대신하는 고객으로 무슬림 소비자가 떠오르자 호텔들이 무슬림 고객을 잡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무슬림 숙박객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며 유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와 최근 유커의 감소 등을 겪으며 특급 호텔들이 내국인 소비자에 대한 중요성을 더 인식하게 됐다”며 “특급 호텔에 대한 진입 장벽과 부담을 낮추는 것이 최근 호텔들의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