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유커에 "내국인 잡아라"..진입장벽 낮추는 호텔

특급 호텔들 내국인 고객 유치 위해 '형식·격식' 파괴
합리적 가격의 커피전문점부터 백화점과 '팝업스토어'까지
  • 등록 2017-02-20 오전 5:00:00

    수정 2017-02-20 오전 5:00:00

콘래드 서울의 커피전문점 ‘10G’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특급 호텔들이 높았던 ‘장벽’ 낮추기에 나섰다. 누구나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가 하면, 캐주얼한 식당과 술집 등을 운영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호텔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호텔은 날로 늘어나며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등 주요 고객이 줄자 내놓은 ‘고육지책’ 중 하나다. 내국인 고객들이 부담 없이 호텔을 경험하며 숙박이나 연회 고객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나를 위한 투자에 관대해지며 호텔 이용이 늘고 있고, 국내 고객의 경우 중국의 한한령(한류금지) 등과 상관없이 꾸준한 고객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텔들은 내국인 고객 유치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객들을 다양화하기 위해 할랄 인증을 받는 등 중국, 일본 관광객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콘래드 서울은 최근 1층에 커피 전문점 ‘10G’을 만들었다. 대개 호텔 커피가 1만원을 훌쩍 넘는 것과 달리 이곳의 커피 가격은 4000~5000원 수준으로 일반 커피전문점과 비슷하다. 호텔 고객이 아니어도 주변을 오가는 누구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듯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한 것. 커피를 마시러 호텔을 들러 직접 호텔을 경험해보라는 차원에서 만들었다.

그랜드 하얏트는 마치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처럼 골목을 돌며 맛집을 방문하는 개념의 ‘322 소월로’를 만들었다. 격식과 형식을 중시하는 분위기의 기존 호텔 식당과 달리 호텔 내 마련된 골목의 식당 중 원하는 곳을 골라갈 수 있는 개념이다.

이곳에 있는 식당들은 아기자기한 느낌과 오픈된 주방이 특징으로, 소비자들이 쉽고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하도록 꾸며져 있다. 그랜드 하얏트 주변의 경리단길을 찾는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호텔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팝업 스토어’도 만들었다. 호텔 요리를 백화점 식당가에서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가격도 3000원부터 1만5000원까지 합리적이다. 호텔의 수준 높은 음식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호텔 음식을 만나면서 특급 호텔에 대한 부담을 덜도록 했다.

이와 함께 특급 호텔들의 ‘할랄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 더플라자 호텔은 중식당과 일식당 등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롯데호텔서울은 고객이 원할 경우 할랄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며 임피리얼팰리스서울도 할랄 인증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였다.

이는 유커를 대신하는 고객으로 무슬림 소비자가 떠오르자 호텔들이 무슬림 고객을 잡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무슬림 숙박객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며 유커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와 최근 유커의 감소 등을 겪으며 특급 호텔들이 내국인 소비자에 대한 중요성을 더 인식하게 됐다”며 “특급 호텔에 대한 진입 장벽과 부담을 낮추는 것이 최근 호텔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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