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마늘주사에는 마늘이 들어가지 않는다. 마늘 추출물이나 성분도 쓰지 않는다. 그래서 마늘주사로 마늘의 면역력 강화효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 마늘주사의 주성분은 비타민 B1인 푸르설티아민이다. 이 물질은 피로물질인 젖산의 생성을 막고 신경과 조직, 근육의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푸르설티아민을 보충하면 피로가 쌓여 생기는 눈뻐근, 어깨뭉침 등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푸르설티아민은 제조 과정에서 유황성분이 들어가는데, 이를 정맥주사로 맞으면 마늘냄새가 난다. 그래서 ‘마늘주사’라고 불리는 것이다. 비타민B1은 꼭 마늘주사로 보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아로나민, 비맥스, 임팩타민, 메가트루 같은 약들이 모두 비타민B를 강화한 약들이다.
피부를 백옥 같이 만들어 준다는 백옥주사는 글루타치온이 주 성분이다. 글루타치온은 세포가 외부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합성하는 물질인데,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성분의 활성을 억제해 피부 톤을 개선해 준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이 약은 원래 시스플라틴이라는 항암제의 부작용인 신경성 질환을 줄이기 위해 쓰는 약인데, 잘못하면 피부가 백옥같이 하얘지다 못해 너무 하얘져 백화현상이 생기거나 체모가 탈색된다는 부작용 보고사례도 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일부 개원가에서 ‘길라임 주사’ ‘박근혜 주사’ 등으로 근거가 명확하지도 않은 각종 미용주사치료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면서 오남용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정맥주사요법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다. 관련된 학회도 정맥주사요법에 대한 진료지침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